[뉴욕마감]지표 부진·유가 하락 불구 막판 반등에 '혼조'…S&P만↓

[뉴욕마감]지표 부진·유가 하락 불구 막판 반등에 '혼조'…S&P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25 05:21

뉴욕 증시가 장 마감 직전 반등에 성공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 국제 유가 하락 등이 발목을 잡았다. 기대에 못 미친 경기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77포인트(0.04%) 하락한 2035.9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3.14포인트(0.08%) 오른 1만7515.7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64포인트(0.1%) 상승한 477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금융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73%와 0.7% 하락했고 금융업종 지수도 0.62%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기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주간 증시는 초과매수 상태였다”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제기되면서 초과매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경기가 예상한대로 흘러가면 다음번 금리인상이 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난번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과 글로벌 경기 성장 하향세에 더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구재주문 2.8% 감소…제조업 부진 확인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2.8%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3.0% 감소보다는 높지만 4.2% 증가했던 1월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방위산업 자본재를 뜻하는 핵심 자본재주문은 전월대비 1.8% 감소해 전망치 0.5%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해당 부문의 주문은 지난 1월 3.1%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주문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월 운송주문은 전월대비 0.9% 줄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달러 강세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 상품(원자재) 가격 하락세도 제조업분야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번 내구재주문 지표는 그동안 미국 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다른 지표와 상반된 것이기도 하다. 앞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7일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1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5와 전월 -2.8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였다.

블룸버그는 제조업 회복세를 확인하기 위해선 한두달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전망 하회…'고용 강세' 재확인

반면 고용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9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수정치보다 6000건 늘어난 26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망치인 26만9000건보다는 낮았다.

전주보다는 증가했지만 청구건수는 여전히 40년중 최저 수준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은 55주 연속 하회했다. 1973년 이후 가장 긴 행보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9500건에서 25만9750건으로 소폭 늘었다. 5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17만9000건으로 전주 수정치보다 3만9000건 줄었다.

4캐스트의 데이비드 슬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경기 전망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담당자들 사이에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며 "고용시장은 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업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미국의 지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1.4보다는 낮지만 전월치인 49.7보다는 높은 것으로 경기가 확장세로 전환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 국제유가, 5주 연속 상승 '마침표'…WTI 0.8%↓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5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3달러(0.8%) 하락한 39.4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는 4.1%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12달러(0.3%) 오른 40.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940만배럴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3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15건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낙폭을 만회했다.

◇ 달러 5일 연속 상승, 금값 '올 들어 최악 주간 성적표'

달러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5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5% 상승한 96.0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강보합권인 1.118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1% 상승한 112.7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4달러(0.2%) 하락한 1221.6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금값은 2.6% 하락했다. 25일은 성금요일로 휴장한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3센트(0.5%) 떨어진 15.199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9%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9%와 1.8% 내렸고 주간 기준으로는 1.9%와 3% 떨어졌다. 구리 가격도 0.3% 하락했고 주간 하락률은 2.3%였다.

◇ 유럽증시, 소비업종 부진에 나흘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매주 부진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36% 하락한 1318.53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46% 내린 335.10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47% 낮아진 2781.91에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 지수가 전장 대비 1.49% 하락한 6106.4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13% 내린 4329.6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71% 낮아진 9851.35를 기록했다.

영국 패션 소매기업인 넥스트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15% 급락했다. 막스앤스펜서와 어소시에이트브리티시푸드도 4.9% 이상 하락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미국 규제당국과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1.7% 하락마감했다.

유럽 증시 역시 성 금요일 휴장 영향으로 거래량이 30일 평균보다 약 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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