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하락·금리인상 전망 후퇴 '혼조'…다우 0.11%↑

[뉴욕마감]유가 하락·금리인상 전망 후퇴 '혼조'…다우 0.11%↑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29 05:1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전망 후퇴 영향이 뒤섞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포인트(0.05%) 상승한 2037.0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66포인트(0.11%) 오른 1만7535.3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6.72포인트(0.14%) 하락한 4766.79로 거래를 마쳤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안 위너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최근 서로 다른 메시지를 쏟아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9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명확한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동부기준)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일 발표되는 3월 고용지표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일자리는 21만개,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4.9%로 예상된다.

◇ 美 소비 '기대이하'…1Q GDP 더 낮아질 듯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예상에 못 미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비 증가 둔화로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2.3% 증가에서 0.8%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적용) 증가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은 0.5% 증가에서 0.1%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개인 저축률은 전월대비 0.1%p 증가한 5.4%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이 늘어났지만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2월중 개인소득은 0.2% 늘며 전월(0.5%)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2월중 임금소득은 전월보다 0.1% 줄었다.

소비가 임금소득 감소와 함께 둔화됨에 따라 지난달 미국의 근원(식품 및 에너지 제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월비 0.1% 올라 전월 0.3%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는 0.2% 증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 올라 전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예상치(1.8%)에는 못 미쳤다.

이처럼 소비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1분기 GDP 성장률도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 1.4%에 그쳤지만 1분기에는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1.5%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 역시 1분기 성장률 전망을 1.4%에서 0.6%로 수정했다.

애머스트 피어폰트증권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아침 1분기 GDP가 사망했다”며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1.5%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1분기 성장률 전망을 동일하게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과 고용시장 호조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등 소비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표로 본 소비는 전문가들의 기대를 빗나갔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이사는 “소비여력이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하락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강세에 힘입어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는 GDP보다 더 나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4분기 성장률 역시 0.7%에서 1.4%로 상향 조정됐었다.

◇ 美 2월 잠정 주택매매 7개월 최대…예상 대폭 상회

지난달 미국의 잠정 주택매매 계약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며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잠정 주택매매는 전달에 비해 3.5%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1.2% 증가를 예상했었다. 다만 당초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던 1월 수치는 3.0%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7% 늘며 18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가장 적었다.

네 개 지역 중 3개가 증가했다. 중서부 지역 계약이 11.4% 급증했다. 남부와 서부는 2.1%, 0.7% 늘었다. 반면 북동부 지역 계약은 0.2% 줄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잠정 주택매매의 급증은 모기지 금리가 거의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 달러·유가·금값 ‘동반 부진’

달러는 소비지표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2% 하락한 95.9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6% 상승한 1.120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 오른 113.2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부정적인 유가 전망 영향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07달러(0.2%) 하락한 39.3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15달러(0.37%) 하락한 40.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바클레이즈와 맥쿼리 등이 부정적인 유가전망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유가가 30달러 중반대 혹은 3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과 2월 200억달러의 자금이 원유 시장에 유입됐다며 이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20~25%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헤지 펀드와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매수 포지션을 늘리지 않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한데 이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5달러(0.1%) 하락한 1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센트 내린 15.19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8%와 1% 하락했다. 반면 구리 가격은 0.8% 올랐다.

이처럼 금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이 이르면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2월 소비와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금리 인상 전망이 다소 후퇴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부활절을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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