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옐런 효과' 지속 이틀째↑…다우 0.47%↑

[뉴욕마감]'옐런 효과' 지속 이틀째↑…다우 0.4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31 05:25

뉴욕 증시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 인상 신중 발언 영향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94포인트(0.44%) 상승한 2063.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83.55포인트(0.47%) 오른 1만7716.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22.67포인트(0.47%) 상승한 4869.2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옐런 의장의 발언과 국제 유가 상승, 고용지표 호조가 맞물리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전날 옐런 의장은 뉴욕 경제 클럽 초청 연설에서 “경제 전망의 리스크를 감안할 때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6일(거래일 기준)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에너지 업종 지수는 1.07% 상승했고 테크놀러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도 각각 0.7%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 영향력이 가장 큰 애플이 전날 2.4%에 이어 1.8% 상승한 것도 보탬이 됐다. 애플은 투자등급이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 주가도 135달러 상향 조정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아이폰에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 에반스 총재 “4월 아닌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옐런 발언 뒷받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4월보다는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혀 옐런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에반스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 하락과 노동시장 참여율 증가 등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6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이 꽤 많다"면서 "4월까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다면 꽤 놀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보다는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또 "유럽 등 다른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전망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 고용시장 훈풍 지속, 민간고용 20만명 증가 ‘예상 상회’

민간 고용지표는 예상을 웃돌며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 시켰다. 오는 1일 발표되는 3월 고용지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됐다.

ADP가 집계한 3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20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만4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1월 고용증가폭은 21만4000명에서 20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서비스업종의 고용이 19만1000명 급증하면서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전문/기업서비스 고용이 2만8000명 확대됐고, 유통/운송/유틸리티 취업자 수는 4만2000명 증가했다. 금융서비스는 1만4000명 늘었다.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도 각각 1만7000명과 3000명 증가했다.

◇ 국제유가, 예상 못 미친 美 원유재고에 상승…WTI 0.1%↑

국제 유가는 예상에 못 미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1%) 상승한 38.3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6센트(0.41%) 오른 39.3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반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30만배럴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유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는 쿠싱 지역의 재고량은 27만2000배럴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도 250만배럴 줄었다. 각각 2주와 6주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달러 약세까지 호재로 작용하며 한때 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수준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3월 일일 평균 산유량이 1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이 둔화됐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에 변화가 없고 이란의 생산량은 13만배럴 증가했다. 공급 과잉 상황이 해소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의 산유량이 5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기준 유전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달러·금값 모두 약세

달러는 옐런 의장과 에반스 총재의 발언 영향으로 약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7% 하락한 94.93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 때 94.59까지 하락하며 12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6% 상승한 1.131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8% 하락한 112.48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증시 상승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9달러(0.7%) 하락한 1228.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2센트(0.1%) 떨어진 15.211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1%와 1.2% 하락했다. 구리 가격 역시 1.1% 내렸다.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보다는 주식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유럽증시도 옐런 효과, 이틀째 상승

유럽 증시도 옐런 효과가 이어지며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기조의 수혜가 예상되는 원자재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25% 상승한 1339.88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30% 오른 341.18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31% 높아진 3044.1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59% 상승한 6203.17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8% 오른 4444.42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60% 높아진 1만46.61을 기록했다.

신중한 금리인상론을 재강조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원자재주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BP와 로열더치셀이 3% 안팎으로 올랐다. 앵글로아메리칸과 글렌코어도 각각 12% 및 5% 뛰었다.

독일 슈퍼마켓업체인 메트로AG가 사업부 분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12% 급등했다. 메트로는 회사를 도매 및 식품부문과 소비자가전 부문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철강업체 타타스틸이 영국 사업부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철강주들도 탄력을 받았다. 철강업계의 인수합병 기대에 힘이 실리면서 티센크루프가 8.3% 뛰었고, 핀란드 금속업체인 오우토쿰푸와 아르셀로미탈이 6%대 및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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