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대 지수는 3월에만 6%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1포인트(0.2%) 하락한 2059.7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1.57포인트(0.18%) 내린 1만7685.0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0.55포인트(0.01%) 오른 4869.8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3월에만 각각 6.6%와 7.1% 상승했고 1분기에는 각각 0.7%와 1.5%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3월에만 6.8% 상승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2.8%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경기지표 호조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오름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 고용지표 ‘호조’ 지속, 제조업 지표 ‘예상 상회’
경기지표는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1000건 증가한 27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6만8000건을 웃도는 것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6주 연속 30만건을 밑돌며 1973년 이후 최장기 30만명 하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30만명은 고용 호조와 부진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변동성이 적은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00건 늘어난 26만3250건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40여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으며 호조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47.6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0.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ISM은 다음날 3월 전미 제조업 PMI 결과를 내놓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제조업 PMI가 51.0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2월에는 49.5로 위축세를 기록했다.
◇ 시카고 연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시점, 6월 전망”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는 6월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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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스 총재는 이날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 금리인상은 올해 중순, 그리고 또 한번은 올해 연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번스 총재는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에 소폭↑… WTI 3월에만 13% 급등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와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감소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3월에만 10% 넘게 급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38.3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월에만 13% 급등했고 올 1분기 전체로도 3.5% 올랐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31센트(0.79%) 오른 39.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랜트유 역시 3월에만 10% 상승하며 2015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로는 6% 올랐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4.6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5개월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저장시설이 밀집해 있는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쿠싱 지역 재고는 8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달러 '옐런 발언' 여진 계속… 5개월반 '최저'
달러가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5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94.60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15일 94.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올 1분기에 4% 이상 하락했다.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39% 상승한 1.1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 때 1.14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0.12% 오른 112.55엔에 거래되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분석 부문 대표는 "옐런 발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옐런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9일 연설에서 불확실한 대외 경제 상황을 반영,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국제금값, 1Q 16.4% 급등 '30여년 최고 상승률'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특히 1분기에만 16.4% 급등하며 지난 1986년 3분기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상승한 1235.60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상승률은 0.1%, 분기 상승률은 16.4%였다.
이처럼 올 1분기에 금값이 급등한 것은 증시 부진과 최근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초에는 계속된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났고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지 게로 상무는 "투자자들이 전세계가 직면한 불확실성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5.3센트(1.7%) 상승한 15.464달러에 마감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2% 올랐다. 백금도 1.2% 상승했고 분기 상승률도 9%를 기록했다.
반면 구리는 약보합을, 팔라듐은 0.4% 떨어졌다.
◇ 유럽증시, 유로화 강세 영향 하락
유럽 증시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부진과 은행주 약세로 일제하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1.07% 내린 337.54를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46% 하락한 6174.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는 각각 0.81%, 1.34% 하락한 9965.51, 4385.0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4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여 수출업체를 압박했다.
독일 자동차업체인 다임러와 BMW는 이날 각각 1.07%, 1.64%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기술적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온건한 태도를 보인 후 미 달러화를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통신사인 오랑주와 부이그텔레콤은 인수 협상이 지연되면서 하락했다. 부이그텔레콤이 3.58%, 오랑주가 1.25% 각각 떨어졌다.
이탈리아 은행들의 약세도 이날 유럽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우니크레디트는 3.06% 떨어졌으며 방코 포포라레와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시에나 은행의 주가는 각각 6.42%, 4.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