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나란히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04포인트(0.63%) 상승한 2072.7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107.66포인트(0.61%) 오른 1만7792.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4.69포인트(0.92%) 상승한 4914.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이번 주에 각각 1.8%와 1.6%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오르며 6주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전략분석가는 “고용과 제조업 지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가 1.1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에너지 업종 지수는 유가 급락 영향으로 1.68% 하락했다.
◇ 신규 일자리 ‘기대 이상’ 고용 호조 지속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고용지표는 기대를 웃돌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21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0만5000명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가 1000명 하향 수정됐다.
3월 실업률은 5.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전월과 동일한 4.9%를 예상했었다.
시간당 평균임금과 주간 근로시간은 엇갈렸다. 민간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5.43달러로 전월비 0.3%(7센트)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 증가했을 걸로 예상했었다. 일 년 전과 비교한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2.2%에서 2.3%로 상승했다.
지난달 주간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2년 만에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전월보다 0.1시간 증가할 걸로 예상했었다.
일자리 증가세는 민간 부문(+19만5000개)에 집중되었다. 소매판매와 건설업, 헬스케어 업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광업부문은 줄었다.
건설업과 헬스케어 업종이 3만7000개씩 확대됐다. 건설업은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소매판매는 4만7700개 급증했다. 음식점/주류 서비스는 2만5000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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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은 2만9000개 감소해 2009년12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광업부문에서도 1만2000개 줄었다. 공무원 수는 2만명 늘었다.
◇ 제조업 ‘반년 만에 확장 국면’ 소비자심리도 ‘기대 이상’
제조업 지표는 3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다. 제조업을 압박하던 달러 강세가 한 풀 꺾이면서 신규주문과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5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49.5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50.7을 웃도는 수준이다.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지수가 51.5에서 58.3으로 6.8포인트 높아졌고, 생산지수도 55.3으로 2.5포인트 올랐다. 반면 고용지수는 48.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는 49.5였다. 지불가격지수는 51.5로 13.0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42.0으로 오를 걸로 예상했었다.
소비심리 역시 기대보다 좋았다. 미시간대학과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미국의 3월 소비심리지수는 91.0으로 잠정치(90.0)보다 1.0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전월 최종치(91.7)보다는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90.5를 기록할 걸로 예상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는 105.6으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전월 기록은 106.8이었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도 80.0에서 81.5로 상향 조정됐다. 전월에는 81.9를 기록했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1차 집계치와 같았다. 전달에는 2.5%로 집계됐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7%로 변동이 없었다.
◇ 美 3월 자동차 판매 ‘호조 지속’ 현대차도 훨훨 날았다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이어갔다. 3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710만대(연간 환산기준)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1750만대를 소폭 밑돌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갈아치웠다.
역사상 최저 수준인 휘발유 가격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구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신규 일자리가 21만5000개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자동차 판매 역시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트루카에 따르면 3월 자동차 판매 금액은 약 10% 증가한 550억달러(57조6000억원)로 추정됐다. 이는 월별 최대 판매 금액으로 차량 1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2% 높아진 3만2887달러로 분석됐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3월 판매량은 8.1% 증가한 21만3187대를 기록했다. 3월 판매량으로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프 브랜드 판매량이 15% 급증하며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닷지 그랜드 캐러밴과 크라이슬러 타운&컨트리 등 미니밴 판매량은 2배 급증했다.
포드 역시 판매량이 7.8% 증가한 25만3064대로 집계됐다. F시리즈 픽업 트럭 판매량은 9% 증가하며 3월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SUV 판매량 역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M의 판매량은 25만2128대에 그치며 1%에도 못 미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렌탈 차량이 33% 급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업체 가운데는 혼다의 판매량이 9.4% 증가했고 닛산의 판매량 역시 13% 급증했다. 반면 토요타의 판매량은 2.7%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0% 급감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조셉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재고가 2월에 비해 감소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종별로는 SUV와 픽업 트럭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월 트럭과 SUV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54%에서 57%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경우 7만5310대를 판매, 월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1분기에 14만6321대를 판매하며 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 국제유가, 사우디 산유량 동결 불참 시사 급락…WTI 4%↓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급락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시추기 가동건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5달러(4%) 급락한 36.7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6.8%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65달러(4.1%) 급락한 38.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사우디는 국영 석유 기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금이 유입되면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계속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10건 감소한 362건을 기록했다.
◇ 달러 ‘보합’ 금값 1% 급락
달러는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하락한 94.5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 상승한 1.138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1% 하락한 111.7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달러/파운드 환율은 1% 급락한 1.42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경기지표 호조로 오전 한 때 95.11까지 급등했지만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달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날 달러 인덱스는 5개월 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분기에만 4% 이상 하락했다.
국제 금값은 경기지표 호조와 증시 상승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2.1달러(1%) 하락한 1223.5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1.8센트(2.7%) 급락한 15.046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2.3%와 0.6% 하락했다. 구리 역시 0.9% 떨어졌다.
◇ 유럽 증시, 유가 급락·유로 강세에 이틀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틀째 뒷걸음질 치며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4% 가까이 떨어지면서 에너지주가 압박을 받은 데다 일본증시가 지표 악재와 엔화 강세로 급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50% 하락한 1306.69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30% 내린 333.15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72% 낮아진 2953.2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47% 하락한 6146.0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3% 내린 4322.2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71% 낮아진 9794.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