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해외 악재에 이틀째 하락…다우 0.75%↓

[뉴욕마감]해외 악재에 이틀째 하락…다우 0.7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06 05:17

日·유럽 증시 부진+무역 적자 확대에 투심 냉각, 다우 한달 만에 세 자릿수 하락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해외 악재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크리스틴 리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성장 둔화를 경고한데 이어 미국의 무역적자가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서비스업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96포인트(1.01%) 하락한 2045.1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3.68포인트(0.75%) 내린 1만7603.3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세 자릿수 하락한 것은 지난 3월8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7.86포인트(0.98%) 떨어진 4843.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일본과 유럽증시 급락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일본증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로 2% 넘게 급락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2% 넘게 떨어졌다.

HPM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최근 상승세 이후 다소 피곤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대 지수는 2월 저점 이후 약 12% 상승했다.

◇ 美 무역적자 6개월 최대, 中 수출 부진 한몫

미국의 2월 무역 적자액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수출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입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무역 적자액은 471억달러(약 54조6300억원)를 기록, 전월대비 2.6%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62억달러 적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입 규모는 지난 1월 2222억달러보다 1.3% 증가한 2251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 규모는 1% 늘어난 1781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201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출액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지만 계속되는 강(强)달러로 미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진 못했다.

◇ 서비스업 지표 회복 ‘뚜렷’, 고용지표 강세 재확인

반면 서비스업과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3월 비(非)제조업 지수가 54.5를 기록, 전달 53.4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2도 소폭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마킷의 미 서비스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3을 기록하며 전달 49.7을 웃돌았다. 기준선인 50을 넘기면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거시경제 담당자는 "연봉 인상과 소득 증가로 미국 서비스 산업이 완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미 경제가 더 이상 침체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2월 신규 구인이 감소했지만 채용은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고용 및 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기업들의 신규 구인은 544만5000명으로 1월 560만4000명보다 감소했다. 시장 조사치인 557만명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고용률은 3.6%에서 0.2%포인트 오른 3.8%를 기록, 2006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같은 달 해고율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2.1%를 기록했다.

◇ IMF 총재 "경기전망 더 악화, 마이너스 금리 국제경제에 도움"

리가르드 IMF 총재 발언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너무 느리고 불안한 상태”라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지난 6개월간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또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는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경기둔화와 상품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탓에 지난 6개월동안 우린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부작용이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현재의 (경제)환경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는 다만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에 있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될 순 없다"며 각국 정부가 성장세를 이끌만한 '액션'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노동 정책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달러 '강보합' 엔화 '16개월 최고치'

엔화 가치는 1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유로화는 경기지표 부진 영향으로 약 일주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6% 상승한 94.6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4% 하락한 1.138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8% 하락한 110.50엔에 거래되며 2014년 11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 때 110엔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 들어 증시 부진과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8.6% 하락했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는 피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사흘만에 반등, 금값도 소폭 올라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9달러(0.5%) 상승한 35.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0.36달러(0.96%) 오른 38.0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오는 17일 도하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의 석유수출국기구 담당자는 이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는 이란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산유량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티선물의 팀 에반스 에너지 전문가는 "쿠웨이트가 이란의 참여 없이도 산유량 동결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2달러(0.8%) 상승한 1229.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7.2센트(1.2%) 오른 15.12달러에 마감했다.

코메르츠뱅크는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서 금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구리와 팔라듐 가격은 각각 0.1%와 1.6% 하락한 반면 백금 가격은 0.8% 올랐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 부진에 급락

유럽 증시는 독일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장대비 1.90% 하락한 328.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국 증시로는 영국 FTSE100 지수가 1.19% 밀린 6091.23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2.63%, 2.18% 떨어진 9563.36, 4250.28에 문을 닫았다.

독일 증시는 특히 고전했다. 독일 경제부가 발표한 2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2%(계절 조정) 감소하며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0.2% 증가를 예상했었다.

리차드 페리 핸텍마켓의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증시가 또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고 독일 DAX 지수는 이전의 랠리가 추동력을 잃었다는 걸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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