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3% 에너지 2.24% 올라… 3월 FOMC 의사록 '예상 수준' 큰 영향 없어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관심을 모았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49포인트(1.05%) 상승한 2066.6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12.73포인트(0.64%) 오른 1만7716.0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6.78포인트(1.59%) 상승한 4920.72로 거래를 마쳤다.
채이킨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채이킨 최고경영자(CEO)는 “헬스케어와 에너지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정말 오랜 만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헬스케어 업종은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화이자와 앨러간 주가는 각각 5.01%와 3.46% 상승했다. 덕분에 헬스케어 업종 지수도 2.95% 급등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5.95% 급등하며 4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에너지 업종 지수 역시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2.24%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 美 FRB "4월 금리인상 놓고 격론…너무 이르다 결론"
3월 FOMC 의사록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 상당수가 4월 기준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일부 위원들이 4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정책위원들은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런 관점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4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너무 성급하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특히 금리 인상을 서두른다는 인상을 주는 것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많은 정책위원들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상당한 하락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는 3월에 발표된 성명서보다 경제 전망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경기지표가 점진적인 성장에 대한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고용시장 강세와 물가상승률 2%가 이어진다면 4월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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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과 16일 개최된 FOMC에서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종전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 상황이 어려움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경기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책위원들의 판단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는 계속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나머지 지표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개인소비지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FRB의 전망치 2.2%를 크게 밑돌고 있다.
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하는 위원은 단 1명도 없었다. 전체 17명의 위원들 가운데 8명은 경제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고 9명은 리스크가 균형 잡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11명의 위원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FRB는 26일과 27일 FOMC를 열어 미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 美 원유재고 예상 깨고 급감… WTI 5.2% 급등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6달러(5.2%) 급등한 37.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82달러(4.81%) 급등한 39.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쿠웨이트의 석유수출국기구 담당자는 이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2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430만배럴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급증한 반면 원유 수입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35만7000배럴 늘었다.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9만9000배럴 늘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91.4%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증가해 7주 만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0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도 180만배럴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33만3000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수입은 일평균 44만6000배럴 감소했다.
◇ 엔화 17개월 최고치 행진 지속, 금값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엔/달러 환율은 110엔대가 붕괴되며 17개월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 역시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94.3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8% 상승한 1.14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58% 하락한 109.67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서만 8%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아베 신조 총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은 증시 상승과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8달러(0.5%) 하락한 1223.8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0.8% 상승했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2센트(0.4%) 하락한 15.054달러에 마감했다.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7%와 1% 하락했다. 반면 구리는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 유럽증시도 헬스케어·에너지 선전에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하며 관련주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다. 화이자의 앨러간 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헬스케어주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76% 상승한 1298.25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76% 오른 330.65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66% 높아진 2909.3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16% 상승한 6161.6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81% 오른 4284.64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0.64% 높아진 9624.51을 기록했다.
의류 소매업체인 헤네스&마우리츠(H&M)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5% 급등, 동종 기업을 끌어올렸다. H&M은 1분기 매출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샤이어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5% 및 4%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고강도 조세회피 규제안이 발표되자 화이자와 앨러간은 합병계획을 철회했다.
중국과 독일 경제지표 호재도 글로벌경제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주었다. 중국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51.2)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51.4를 예상했었다.
독일 2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1.8%)보다 훨씬 작았다. 전월 3.30%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제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