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했지만 소매 부진에 소폭↑…다우 0.2%↑

[뉴욕마감]유가 급등했지만 소매 부진에 소폭↑…다우 0.2%↑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4.09 05:32

장 막판 엔화 다시 강세, 한 때 하락 반전하기도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장 막판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면서 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의류업체들의 실적 우려로 소매업종이 부진한 것도 부담이 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69포인트(0.28%) 상승한 2047.6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포인트(0.2%) 오른 1만7576.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2포인트(0.05%) 상승한 4850.69로 거래를 마쳤다.

캐피톨 시큐리티즈 매니지먼트의 켄트 엔젤케 수석 전략분석가는 “오늘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국제 유가라는 서로 다른 요인이 뒤섞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 지수는 2.75%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원자재 업종 지수도 2% 넘게 오르며 힘을 보탰다. 반면 헬스케어와 소비재 업종 지수는 하락하며 악재로 작용했다.

◇ 美 2월 기업재고 3년래 최대폭↓… 1Q 성장률 더 낮아질 듯

지난 2월중 미국의 기업재고가 거의 3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GDP)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미 상무부는 2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5개월 연속 줄었고 전문가 예상치 0.1%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0.2%로 집계됐던 1월 수치는 –0.2%로 하향 수정됐다.

GDP 산출에 사용되는 자동차 제외 소매재고는 전월비 0.4% 감소했다.

2월중 기업판매는 전월비 0.2%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게 줄었다.

판매 속도 대비 기업재고 수준은 1.36개월치로 낮아졌다. 전달에는 1.37개월치였다.

◇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금리인상,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이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대학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 위험에 직면해 있는 만큼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이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줄기는 했지만 물가 및 성장 전망 위험은 여전히 하방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2% 물가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더들리 총재는 또 "경제의 여러 부문이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낮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저하) 압력이 현재 나의 예상보다 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으며, 금융시장이 또다시 긴축된 것 역시 한층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더들리 총재는 "해외 경제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뉴욕 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경제 상황과 전망을 고려해 볼 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가장 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으며 미국 경제가 타당한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유가, 美 산유량 감소·경기 호조 전망에 급등…WTI 6.6%↑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했다.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6달러(6.6%) 급등한 39.7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8% 급등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2.38달러(6%) 오른 41.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랜트유 역시 이번 주에 7%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기폭제가 됐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8건 감소한 354건으로 집계됐다. 3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했고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단기간에 늘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옐런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 엔화 다시 강세, 달러 '점진적 금리인상' 재확인 소폭↓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하락하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는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재확인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하락한 108.16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의 발연 영향으로 0.2% 상승하기도 했다. 그는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일본 경제에)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필요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2% 가까이 급락했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94.2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8% 상승한 1.139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 약세·옐런 의장 발언 영향 0.5%↑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옐런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3달러(0.5%) 상승한 1243.8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1.7% 상승하며 3월17일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94.23을 기록하고 있다.

LLBW의 토르스텐 프뢰텔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이 완만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이제 더 이상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반등… 국제유가 급등+伊 은행주↑ 영향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관련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국가지원기금 조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탈리아 은행주도 일제히 올라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23% 상승한 1304.21을 기록했다. 다만 주간으로는 4주 연속 하락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15% 오른 331.86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41% 높아진 2911.9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10% 상승한 6204.41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35% 오른 4303.1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96% 높아진 9622.26을 기록했다. 독일 수출지표의 서프라이즈가 반영됐다.

독일의 2월 수출은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유럽 내 수요가 확대된 덕에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일 2월 수출은 계절조정치 기준, 전월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었다.

스톡스600 석유·가스지수는 3.5% 급등했고 이탈리아 은행주도 4.1% 뛰었다. 유티크레디트가 10% 가까이 급등했고, BMPS와 방코포폴라레, UBI가 7.9~1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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