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제재, '한류' 직격탄…"태양의 후예, 속편은 없다"

中 사드 제재, '한류' 직격탄…"태양의 후예, 속편은 없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6.08.04 17:22

'사드' 여파 한류산업 위기감… 괴담 돌며 '뉴스 자막 합성' 사진도 등장

중국 내 사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한국 TV프로그램의 방영 제한처럼 중국내 한류에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는 CCTV 자막을 조작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방송 출연이 금지될 것이라는 자막을 입힌 사진까지 떠돌고 있다.
중국 내 사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한국 TV프로그램의 방영 제한처럼 중국내 한류에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터넷에는 CCTV 자막을 조작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방송 출연이 금지될 것이라는 자막을 입힌 사진까지 떠돌고 있다.

한국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제재가 한류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는 한국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중국 내 방영을 금지하거나 한국 연예인 활동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거짓 괴담이나 사진까지 떠돌 정도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류 제재는 표면적으로 공식화하진 않지만 중국 정부가 원칙을 고수하면 한국이 충분히 불편해할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 중국 참고소식망은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인용해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한국 방송프로그램 등에 대해 새로운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참고소식망은 이 같은 조치는 '런닝맨'이나 '아빠, 어디가?' 처럼 한국 프로그램을 복제한 중국 프로그램을 '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한류' 위기 목소리 높아져

환구시보도 이날 중국 내 한류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가 위성방송이나 방송 제작사에 한류 방송과 관련된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중 정치 관계가 긴장되면 중국내 한류도 심각한 좌절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미 중일관계 악화 이후 중국 내 일본 문화가 크게 후퇴하고 대신 한류가 득세한 것처럼 한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이처럼 중국 내 한류가 위축되는 것은 한국의 자업자득"이라며 "사드 문제가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류 스타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한국과 중국이 양보 없이 맞서면 한국이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도 했다.

◇한류 방송, 중국내 규제 더 강화될 듯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제재가 중국 내 한류에 더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전총국은 이미 '방송 TV프로그램 자주 창신업무 통지'를 통해 지난달부터 중국 내 모든 위성방송에서 매일 밤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는 외국 프로그램 포맷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2건 이상 방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한국 프로그램의 중국 내 방송에 철퇴를 내린 것이다. 만약 중국 정부가 한국 프로그램 포맷의 범위를 까다롭게 규정할 경우 한중 방송 합작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액은 2911억원 규모로 이중 대 중국 수출액은 22%(646억원)에 달한다.

광전총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부터는 '외국 드라마 관리 규정'을 크게 강화해 TV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하는 해외 드라마는 '선 심의 후 방영' 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 경우 한국 등 해외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사전에 중국어 자막을 입힌 후 심의 통과 필증을 받아야만 중국 방영이 허용된다. 사전 제작이 여의치 않은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상 중국 수출이 더 까다로워진 것이다.

◇'한류 방송 금지' 인터넷에 괴담까지 돌아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류 방송이 전면 금지될 것이라는 괴담이나 가짜 사진까지 떠돌고 있다. CCTV 신문 채널인 13의 방송 자막을 조작해 '광전총국이 9월1일부터 한국 연예인이 나오는 TV 프로그램 방영을 금지한다'고 밝힌 허위 사진이 유포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방송시간 때 실제로 나간 자막은 이 내용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로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이 눈길을 끌기 위해 가짜 사진을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비자 발급을 금지할 것이라는 거짓 공문까지 출현하기도 했다. 이 가짜 공문에는 "국가여유국이 7월13일 0시를 기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3개국에 대한 여행 비자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통지가 실려 있다. 그러나 중국 국가여유국과 출입국 관리국 명의로 된 이 공문에는 공상총국의 인장이 찍혀 있는 등 단번에 봐도 위조 흔적이 역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제재는 공문처럼 흔적이 남는 방법이 아니라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켜 한국을 불편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제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 내 복수 비자 발급시 중국 초청기업을 분명히 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은 사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91만명으로 메르스 사태 이전인 2014년 대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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