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약 17년만에 처음

[뉴욕마감]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약 17년만에 처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12 05:20

(종합)실적 호조·유가 급등·경기지표 호조 '3박자'… 3대 지수 같은날 사상 최고 1999년 12월 이후 처음

뉴욕 증시가 대형 백화점의 실적 호조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조를 보인 경기지표도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30포인트(0.47%) 오른 2185.7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17.86포인트(0.64%) 상승한 1만8613.5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3.81포인트(0.46%) 오른 522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31일 이후 약 16년 8개월 만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수입물가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특히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콜스의 실적도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등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의 발언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고 소비재업종도 1.02% 상승했다. 메이시스가 17.1%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콜스와 노드스트롬도 각각 16.2%와 7.5% 올랐다.

◇ 메이시스·콜스 실적 '기대 이상'…경기 회복 전망↑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계속 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 중심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이날 2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8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 역시 58억7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57억70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

메이시스는 또 전체 점포의 약 15%인 100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쇄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프 게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직접 백화점을 들러 물건을 확인할 필요가 사라지는 환경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백화점 체인인 콜스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7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센트를 웃돌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 역시 1.22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03달러를 앞질렀다.

2분기 매출도 41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예상치 41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많았다.

하지만 콜스는 동일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콜스는 올해 연간 실적전망을 주당 3.8~4달러로 낮췄다. 이전 전망치는 주당 4.05~4.25달러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콜스의 주당순이익을 3.83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6.6만건…고용시장 '강세’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미국의 고용시장 강세를 확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26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1000건 많은 것이지만 전주 수정치보다는 1000건이 줄어든 것이었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은 75주 연속 하회했다.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해고를 줄이면서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임금을 서서히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아울러 견고한 고용지표 개선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인상을 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짐 오설리반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 성장에 큰 부진이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21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는 2만2000건, 전월 수정치보다 1만4000건 많은 것이었다.

◇ 美 7월 수입물가 전월比 0.1%↑…전망 상회

미국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7월엔 가장 작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예상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7% 하락했다. 역시 예상치(-4.3%)를 웃돈 것이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하락률이기도 했다. 전년대비로 수입물가는 지난 2년 내내 하락세였다.

지난 6월 수입물가는 기존 0.2%에서 0.6%로 상향조정됐다.

지난달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원자재와 식품 등의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입물가 하락세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다.

◇ 국제유가, 9월 회담 기대감에 4%대 급등…WTI 43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9월에 열리는 산유국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4.3%) 급등한 43.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87달러(4.25%) 급등한 45.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산유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날 9월 회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국들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140만배럴에서 내년 12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비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도 하루 평균 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초반 국제 유가는 IEA 보고서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글로벌 원유 재고가 앞으로 수개월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3분기 정유 공장의 하루 평균 처리량이 220만배럴 증가하지만 수요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등의 재고가 줄어들면 원유 시장 상황도 개선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 '강세’ 금값 0.1%↓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약 1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상승한 95.8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3% 내린 1.113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69% 오른 101.9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3% 내린 1.29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날 발표된 7월 수입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국의 주택가격은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금값은 달러와 증시 동반 강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9달러(0.1%) 하락한 13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5센트(0.7%) 상승한 20.0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4.6% 급등했던 팔라듐은 4.8% 급락했고 백금도 2.2% 떨어졌다. 반면 구리 가격은 0.9% 올랐다.

◇ 유럽증시, 유가 급반등에 상승 마감… 佛 1.2% 급등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8% 오른 346.66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7% 상승한 6914.71을, 독일 DAX 지수는 0.85%오른 1만742.8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도 1.17% 급등한 4503.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실적 부진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국제 유가 역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가 더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유가 안정을 위해 9월 회담에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랜트유 모두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취리히 보험은 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면서 4.5% 상승했고 에너지 장비업체인 페트로팩과 SBM 오프쇼어가 각각 1.34%와 2.7% 올랐고 툴로 오일도 2.7%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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