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국제 유가 급등, 기준금리 인상 전망 후퇴 등 3대 호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통신 업종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8포인트(0.22%) 오른 2187.0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3.76포인트(0.13%) 상승한 1만8597.7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1.49포인트(0.22%) 오른 5240.1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 가치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렸고 이들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8달러를 돌파하면서 에너지 업종 지수가 1.78% 급등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1.23% 올랐다. 반면 통신 업종 지수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 등의 영향으로 0.8% 하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시스코 주가는 0.78% 밀렸다.
◇ 고용‧제조업 지표 ‘예상 웃돌아’… 경기전망도 밝아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모두 예상을 웃돌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고용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26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6만5000건도 하회했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읽히는 30만건을 76주 연속 밑돌았다. 이는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5250건으로 전주 26만2750건에서 소폭 늘었다. 지난 6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217만5000건으로 전주 수정치 216만건에서 1만5000건 늘었다.
웰스파고의 샘 불러드 선임 연구원은 "30만건을 계속 밑돌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고용자들은 상대적으로 현 채용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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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필라델피아지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지수가 확장세로 돌아섰다.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0을 기록,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2.9에서 확장세로 전환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펜실베니아와 뉴저지, 델라웨어 등 3개 주에 있는 제조업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ISM 제조업 지수와 함께 미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확장 및 위축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선행지수도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124.3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같은 달 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4% 오른 113.9을 기록했다. 후행지수는 0.1% 오른 121.8로 집계됐다.
◇ 국제유가, 6일째↑ '강세장' 진입…WTI 48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와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엿새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강세장(Bull Market)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3달러(3.1%) 급등한 48.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8달러(1.77%) 오른 50.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랜트유 모두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9월에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은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시장 상황과 국제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달러 약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은 물론 미국석유협회(API)의 전망치 10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산유국 회동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동결 조치가 공급과잉 상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과 같은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코메르츠뱅크의 카스턴 프리츠 선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에서 나온 최근 소식은 유가를 전혀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며 "이는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어 8월초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8월 산유량은 하루 1080만~1090만배럴로 증가했다. 7월 하루 산유량은 1067만배럴이었다.
◇ 달러 '8주 최저', 엔/달러 100엔 붕괴… 금값 강세
달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으로 약 8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달러 환율도 100엔 아래로 떨어지며 약 7주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하락한 94.1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0.47% 오른 1.133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32% 하락한 99.92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73% 상승한 1.313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영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4%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국제 금값을 끌어 올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달러(0.6%) 상승한 1357.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2센트(0.5%) 오른 19.74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 가격은 각각 0.7%와 1.7% 상승했고 팔라듐 가격도 3.1% 급등했다.
◇ 유럽증시, 美 금리인상 전망 후퇴·원자재 강세에 5일만에↑
유럽 증시가 원자재 업종 강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후퇴에 힘입어 닷새 만에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7% 오른 342.91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전날보다 0.14% 오른 6868.96을, 독일 DAX 지수는 0.62% 상승한 1만603.0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 역시 0.44% 오른 4437.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CMC 마켓의 재스퍼 롤러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없었다는 점에 시장이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BHP가 2.8% 상승했고 앵글로 아메리칸도 1.7% 올랐다. 특히 풍력 발전 장비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9.9% 급등했다. 약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영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