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트럼프 당선]"우리는 우리나라를 알지 못했다" 참담한 심경 토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미국은 실패한 나라, 사회인가?"라며 참담함을 털어놨다.
크루그먼은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뉴욕타임스(NYT)에 '알 수 없는 우리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칼럼에서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믿을 수 없고 끔찍하게 보이지만 상황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같은 사람들, 아마도 대다수 NYT의 독자들이 정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료 시민들이 대통령에 부적격한, 매우 기질적으로 부적합하고 너무 무섭지만 우스꽝스러운 한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이 인종 차별과 여성혐오에서 멀리 떨어진 채 더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돼갔다고 생각했다"며 "대다수 미국인들이 민주적 규범과 법의 지배를 중시한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로)우리의 판단이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며 "다수, 특히 교외에 사는 백인들은 미국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겐 전통적인 가부장제와 인종적 계급이 그들의 피와 땅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런 반민주적 가치를 공유하지 않음에도 공화당에 기대 투표한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에서 어떻게 앞으로 향할지 모르겠다"며 "미국은 실패한 국가나 사회인가? 이는 참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끔찍한 폭로의 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