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2만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또 한번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58포인트(0.25%) 하락한 2265.1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32.66포인트(0.16%) 내린 1만9941.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2.51포인트(0.23%) 떨어진 5471.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다우와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장 초반부터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다. 부동산 업종 지수는 1.32% 급락했고 헬스케어 업종 지수도 0.6% 밀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 美 기존주택 판매 예상 깨고 약 10년만에 최대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이 예상을 깨고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집값 상승과 모기지론 금리 인상 전망에 주택 구매를 서두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561만호(연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예상치 554만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4% 급등했고 전월 기록은 560만호에서 557만호로 하향 조정됐다.
NAR에 따르면 북동부와 남부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에 남서부와 서부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단독주택 판매는 0.4% 감소한 495만5000호를, 콘도 판매는 10% 증가한 66만호를 나타냈다. 단독주택 판매는 비록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단독주택 판매는 16.2%, 콘도 판매는 10% 증가했다.
주택 공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 지난달 주택 공급 물량은 8% 줄어든 185만호에 그쳤다. 전년 대비로는 9.3% 감소한 것이다. 주택평균 가격은 0.3% 상승한 23만4900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론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식 30년 만기 모기지론 금리는 대선 이후 0.6%포인트 상승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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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증가 영향 일제 하락…WTI 1.5%↓
국제 유가가 미국의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1달러(1.5%) 하락한 52.4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7달러(1.57%) 내린 54.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했다. 250만배럴 감소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반면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24만5000배럴 줄었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 역시 예상과 달리 각각 130만배럴과 24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8만4000배럴 증가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1%포인트 높아진 91.5%를 기록했다.
◇ 달러‧금값 ‘약보합’
달러가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하락한 103.0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달러 인덱스는 2002년 12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0.41% 상승한 1.042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5% 하락한 117.55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4달러(0.07%) 하락한 1133.2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12월에만 3.2% 하락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4센트(0.9%) 하락한 15.9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도 각각 0.2%와 1% 내렸고 팔라듐은 1.6% 밀렸다.
◇ 유럽증시, 다시 커진 伊 은행 우려에 '혼조'…佛 0.33%↓
유럽 증시가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21% 하락한 360.56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0.04% 하락한 7041.42를, 프랑스 CAC 지수는 0.33% 내린 4833.82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 지수는 0.03% 오른 1만1468.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대 악재는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였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1472년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는 4개월 안에 유동성이 바닥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추정치 11개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MPS 주가는 12.1% 급락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부실 은행 구제를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통과시켰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극해에 속한 미 영해와 대서양 일부 영해를 석유와 가스 시추 시설 임대 금지 구역으로 영구 지정했다.
이에 따라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0.82달러(1.48%) 하락한 54.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