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뉴욕증시, '실적부진+친성장정책 지연우려'에 하락

[뉴욕마감]뉴욕증시, '실적부진+친성장정책 지연우려'에 하락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5.12 06:24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부진한 기업실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지연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특히 소매업종의 약세로 이를 추종하는 인기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소매 ETF가 2.7%나 추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했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3.18포인트(0.22%) 하락한 6115.96으로 마감했다.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 나선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이 22억 달러의 손실을 발표, 21%나 급락하면서 나스닥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멈추게 만들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 사상 최고가에서 밀렸다. 전일대비 5.19포인트(0.22%) 떨어진 2394.44로 장을 마쳤다.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 금융 등 8개 업종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69포인트(0.11%) 하락한 2만919.42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홈데포가 하락하며 장 초반 145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가상승의 약발은 먹혀들지 않았다. 유가는 이날까지 2거래일동안 4% 이상 급등했지만, 에너지업종은 보합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임스 코미 FBI(연방수사국) 국장 해임에 대해 미국 증시는 전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워싱턴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세제개혁 등 친성장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는 5월 6일로 끝난 주간에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000건 감소한 23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인 24만4000건을 하회하는 수치다. 기존 실업수당청구건수는 4월 29일로 끝난 주간에 191만8000건으로 1988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5% 올랐다. 시장전망치 0.2% 상승을 넘어서는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보합세인 99.63을 기록했다. WSJ 달러 인덱스 역시 약보합세인 90.46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114.33엔)대비 0.4% 하락한 113.83달러에 거래됐다. 엔은 지난달 달러대비 3.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여 왔지만 이날은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1.0863달러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량 감소지표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50센트(1.1%) 오른 47.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 1일 이후 최고가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7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55센트(1.1%) 상승한 50.77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전날 미국 원유재고량이 지난주 5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원유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OPEC 산유국의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하루당 95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 전망치인 하루당 58만 배럴에 비해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상향조정은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와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생산량 증가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국제금값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하락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30달러(0.4%) 오른 122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4월 28일 이후 처음 이틀 연속 올랐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8센트(0.4%) 상승한 16.265달러로 장을 마쳤다.

달러약세와 미국, 유럽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를 자극했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금 수요를 약화시킨다.

7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7.80달러(0.9%) 오른 917.7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40센트(0.1%) 하락한 798.95달러로 마감했다. 7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1.4센트(0.5%) 상승한 2.508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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