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트럼프-러시아 스캔들 격화에 급락…나스닥 2.5%↓

[뉴욕마감]트럼프-러시아 스캔들 격화에 급락…나스닥 2.5%↓

정인지 기자
2017.05.18 07: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커지면서 고공행진하던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만606.93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날보다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떨어진 6011.2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해 9월 9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당시 증시는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6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금융업종이 3% 넘게 하락하며 업종별 가장 큰 내림폭을 나타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3.8%와 5.9% 내렸고, 씨티그룹도 4%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기술이 각각 2% 넘게 내렸고, 통신과 에너지, 헬스케어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감세, 금융 규제 완화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더욱 커지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워싱턴에서의 정치적 논쟁이 마침내 투자자들로 하여금 트럼프 행정부의 능력에 질문을 던지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증시는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지만, 트럼프 정책이 흔들리기 시작한 이래 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급작스럽게 해임했다.

또 최근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게서 제공받은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시장 '공포지수'도 다시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72% 급등한 15.20을 기록했다.

에버코어 ISI의 포트폴리오 전략 총괄 담당자 데니스 드뷔셰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수개월간 낮아진 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주식 총괄인 이안 와이너는 "투자자들은 세제 개혁, 규제 개혁 등을 기대하고 계속해서 시장에 돈을 넣어왔다"며 "이러한 정치적인 시기에는 많은 질문들이 나올 때마다 리스크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졌다. 연준은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10년물 국채는 10.1bp(1bp=0.01%) 하락한 2.2243%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달러도 지난해 11월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