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포비아] 美가정 15곳중 1곳 검출…제품자체보다 대부분 건축설계 문제
해외에도 '라돈 공포'…美당국 '라돈 검사키트' 사용권고
[라돈 포비아] 美가정 15곳중 1곳 검출…제품자체보다 대부분 건축설계 문제

해외에서도 라돈에 대한 경고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각국 당국은 라돈이 폐암을 유발하는 '사일런트 킬러'(silient killer·조용한 살인자)가 될 수 있다며 ‘라돈 검사키트’를 사용할 것을 가정과 기업에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돼 문제가 된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 암석이나 토양 등 자연에서 방출된 라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자에 수록된 환경보호청(EPA)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 15곳 중 1곳에서 라돈이 검출됐다. 약 700만 가구에 해당한다.
EPA는 라돈의 정상농도 범위를 1리터당 4피코큐리(pCi/L)로 규정하고 있다. 1큐리는 라돈 1g이 1초 동안 방출하는 방사능의 크기를 나타내며 1피코큐리는 1조분의 1큐리를 뜻한다. EPA에 따르면 비흡연자가 4피코큐리 환경에서 수십 년 지속적으로 라돈에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확률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의 5배라고 지적했다. 흡연자는 더 위험하다.
EPA는 700만 가구의 라돈 방출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상농도 범위라 해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2만1000명이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보건당국은 '라돈 검사키트'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미국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에서 30~4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만일 수치가 4피코큐리를 넘는다면 벽 틈을 메우거나 환기 장치를 설치하는 등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당국은 라돈이 검출되는 이유에 대해 건축 설계의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기반암이나 흙, 지하수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라돈이 벽의 갈라진 틈이나 배관 등을 통해 실내 유입된다는 것이다. 지하 시설에서 라돈 검출 빈도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당국이 1980년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한 원자력발전소 직원이 방사능에 피폭된 경위를 조사하던 중 그의 집에서 다량의 라돈이 검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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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경우 이처럼 자연에서 배출되는 라돈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도 규제 주체를 지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각 가정과 기업의 자율 규제를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보건안전청(HSE)은 지리적으로 라돈 방출이 많을 수 있는 고지대 사업장과 지하에 위치한 업무 공간에 대해서는 라돈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라돈 전문가인 아론 구다르지 캘거리대 교수는 "보건당국으로서는 대중에게 권고하고 재촉하는 일이 최선"이라며 "비만이나 흡연처럼 캠페인을 통해 대중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