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적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챗페이가 최근 한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등 5개국의 QR 결제 시스템과 연동됐다. 한국에선 이미 2020년 서울·부산을 시작으로 위챗페이와 제로페이가 연동됐지만 이번에 연동 수준을 고도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주요 관광지역인 한국과 동남아에서 자국 관광객 결제 편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해외 결제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위챗페이의 전략이 본격화됐다고 중국 언론에선 평가한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 등 5개국에서 위챗페이 사용자는 위챗 전용 QR코드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위챗페이로 해당 국가 결제 플랫폼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5개국 결제 QR코드는 △한국 제로페이△태국 프롬프트페이△말레이시아 두잇나우QR△싱가포르 SGQR+△스리랑카 랑카QR이다.
위챗페이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은행계좌나 카드를 연동해 QR코드 스캔만으로 결제와 송금, 공과금 납부,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2013년 서비스 출시 후 중국 '무현금 사회'를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경우 2020년 첫 연동 후 2022년엔 제로페이 전국 가맹점 대상으로 위챗페이 결제가 확대됐다. 이번에 한국이 재차 언급된 것은 국가 QR 상호운용의 전면화와 고도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위챗페이 관계자는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5개국 QR코드 연동은 단순히 개별 가맹점과의 협력이 아니라 각국 결제 인프라와 규제에 부합하는 전면적인 상호연동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여러 결제 앱을 번갈아 사용하거나 외화를 미리 환전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젠 스마트폰에서 위챗 앱만으로도 모든 결제가 가능하게 됐단 것.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위챗페이의 이 같은 해외 연동을 '경량 호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결제기관이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과 달리 해당 국가 결제시스템과 연동으로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은 올리는 전략이란 것.
독자들의 PICK!
이 같은 전략은 중국의 QR 결제 국제화 시도와 맞물려 추진됐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범국경(跨境, 크로스보더) QR코드 통합 게이트웨이' 시범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범국경 QR코드 통합 게이트웨이는 다양한 국가의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고 조율, 해석해 적격 기관이 QR코드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시범서비스에 참여한 곳은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비롯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복수의 기관이라고 전했다.
이는 위안화 국제화와 글로벌 결제 영향력 확대를 노리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금융사 자오롄의 둥시먀오 수석연구원은 "통합 게이트웨이는 장기적으로 위안화 국제결제 확대, 국가 간 교역·인적 교류 증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 양대 QR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QR망과 결제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