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받음각 오작동 경고등' 미작동 사실 고지 안해줘…잘못된 매뉴얼로 운항할 수밖에"

대형 추락사고를 내 조사를 받고 있는 보잉사의 과거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됐던 '보잉 737 맥스8' 기종과 관련, 안전장치 미작동 사실을 1년 넘게 고객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지난 해와 올해 잇따라 대형 추락 참사를 낸) 보잉 737 맥스의 안전 경고 기능 미작동과 관련해 1년 넘게 안내받지 못한 채 운항했다"며 "지난해 10월 인도네이사에서의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에서야 이같은 사실을 고지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가장 많이 운항하는 보잉의 최대 고객사다. 사우스웨스트는 현재 보유한 보잉 737 맥스8 기종 34대를 모두 운항 중단한 상태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대규모 추락사고를 발생시켰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이언에어 항공사가 운항하던 기종이 추락해 189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사가 운항하던 해당 기종이 추락해 157명이 숨졌다.
같은 기종에서 연달아 대형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자동실속방지시스템(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MCAS)' 오작동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또 보잉사는 이달 초 직접 사고 발생에 대해 "센서 오작동 때문"이라고 밝혀 이 추측이 사실상 맞았음을 인정했다. 현재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보잉 737' 기종 대비 최신 기종이다. 두 비행기 모두 기수(비행기 앞머리) 부근 양쪽에 AOA(날개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가 있는데 센서에서 측정된 기수 각도를 MCAS가 인식하고, 자동으로 기수를 움직여 사고를 방지해준다.
만일 AOA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에 이상이 감지될 경우 기존 '보잉 737'기에서는 조종석에 부착된 '받음각 오작동 경고등(angle-of-attack disagree light)'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새로운 '보잉 737 맥스' 기종에서는 이 경고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신기종에서 오작동 경고등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를 추가로 설치했어야 하지만 보잉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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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스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의 경고 능력에 대해 잘못된 매뉴얼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보잉이 수정 사항을 말해주지 않아 매뉴얼이 잘못된 정보를 반영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잉사가 이같은 기능 결함을 알린 것은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항공사 추락 사고 발생 이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고객사는 물론 미 연방항공청(FAA) 안전 감독관이나 조사관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WSJ에 따르면 보잉 측은 왜 고객사에 경고장치 미작동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에 관해 뚜렷한 설명을 내놓치 않았다.
다만 보잉 측은 CNBC에 입장을 보내 "새로운 보잉 맥스 기종에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오작동 경고등이 표준으로 설치될 것"이라며 "아울러 모든 보잉 맥스 기종을 보유중인 고객사에 대해서도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를 추가 비용 없이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