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측 "이란 모함하는 심리전…비논리적 루머다" 반발, 미-이란 갈등 재점화 가능성

이란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두고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고 있다.
당초 기체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졌던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원인에 이란 미사일 피격 가능성이 더해진 건 9일, 익명의 미국 관리의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르면 미국 위성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두개의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감지했고, 그 직후 폭발이 이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른 두 미국 관리들은 "워싱턴은 이번 여객기 피격이 고의는 아닌 이란의 실수였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이란 측은 "모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통신인 ISNA는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여객기가 미사일을 맞았다는 것은 비논리적인 루머"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ISNA는 아베드자데는 "과학적으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비행기를 명중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이란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여객기가 엔진 발화에 의해 고도를 잃고 추락해 폭발했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반발에도 이란의 여객기 격추 의혹은 점점 커지고만 있다.
미국 관리의 주장에 이어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인 뉴욕타임즈(NYT)는 여객기 추락 사고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 영상은 여객기가 피격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YT가 올린 19초 분량의 영상에선 어두운 밤하늘에 섬광이 번쩍이는 장면이 담겼다. NYT는 "미사일이 비행기와 충돌했을 때 작은 폭발이 일어났지만 비행기는 곧바로 폭발하지 않았다"며 "비행기는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간 비행을 계속하다가 불길에 휩싸인 채 빠르게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약 63명의 희생자를 낸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 역시 9일(현지시간)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우리 동맹국의 정보기관 등 복수의 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증거는 이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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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의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이 새로운 정보는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측은 앞서 "해당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어떤 잘못된 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락한 보잉 737-800기는 그들이 보유한 가장 좋은 여객기 중 하나였고 조종사들 베테랑들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항공은 이 여객기가 1월 6일 정기 기술 검진을 통과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