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이노비오·퀸즐랜드대학·존슨앤존슨 등 민관협력 잇달아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미국, 중국, 호주 등 전세계 연구기관들이 이에 대항할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공공민간공동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우한폐렴 백신을 개발하는 데 총 1250만달러(약 1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제약사 모데나, 이노비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 등에 연구비 지원 명목으로 무상 공여된다.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모데나는 현재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NIAID)와 손잡고 우한폐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의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왕관 모양의 단백질을 형성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 세포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NIH 백신연구센터 바니 그레이엄 부소장 팀의 한 연구 담당자는 "만약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에 엉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사실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3개월 이내에 인체실험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데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밴슬은 "백신 개발 전에 발병률이 낮아지더라도 바이러스는 항상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는 "2003년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연구진들이 임상시험용 바이러스 유전체를 내놓기까지 20개월이 걸렸고, 2015년 지카 바이러스 때는 이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됐다"며 "연구진들은 공동 노력을 통해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다른 용도로 개발하던 치료제가 우한 폐렴에 효과가 있을지 검토를 시작했다. 백신 보급에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을 최대한 다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존슨앤존슨도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콩고 민주공화국과 르완다에서 시행되고 있던 실험용 에볼라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은 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인 프레즈코빅스(Prezcobix)를 중국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해당 약품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치료제는 2개의 항바이러스 물질을 결합한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 약품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HIV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 등을 시험적으로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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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약물은 아직 미국에서조차 허가가 나지 않았다.
미국 베일러 의대 피터 호테즈 교수는 "우리는 백신의 힘이 공중 보건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제 막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와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