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사재기와 폭리 행위, 가짜 마스크 판매가 이루어지는 등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9~30일(현지시간) UAE 걸프뉴스, 홍콩 SCMP 등에 따르면 마스크 사재기로 폭리 현상 등이 이어져 각국이 직접 통제에 나서고 있다.
30일 걸프뉴스에 의하면 한 상자(20개)에 150~180디르함(약 5만 원)이었던 N95 마스크가 수요 급증으로 전날 1박스에 150~599디르함(약 2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두바이 경제청은 우한 폐렴 사태를 틈타 마스크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불법이라면서 이런 약국과 의료용품 공급 업체를 신고해달라고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

30일 홍콩에서는 드러그 스토어 체인점인 ‘왓슨스’ 230개 지점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소식에 손님들은 전날부터 줄을 섰다.
한 사람당 1박스(50개)로 제한을 했지만 점포 1곳당 판매량이 20박스에 불과해 몇몇 시민들은 점포 문을 발로 차거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경찰까지 출동했다.
마스크 부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으로 홍콩 정부와 마스크 제조업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마스크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마스크 사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리 현상과 더불어 ‘짝퉁 마스크’까지 나와 정부의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
중국중앙방송(CCTV)과 신경보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장쑤성 우시에서는 FFP2 방진 마스크를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독일제 N95 마스크라고 약 5만 개를 판매하다 공안에 적발되었다.
베이징의 한 가게는 한 상자당 143 위안(약 1만7000원)인 3M 마스크를 850위안(약 14만 5000원)에 판매하다 적발돼 300만 위안(약 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중국의 가격 통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은 마스크를 온라인 등에서는 정가에 살 수 있다곤 하지만 재고가 더 부족해지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5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온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마트와 약국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마존 온라인 몰에서도 마스크 주문이 밀려 배송이 몇 주 이상 더 지연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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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현상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제조업체와 협력해 병원 내 마스크 부족 현상을 통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AF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이탈리아, 캐나다 등 많은 도시가 마스크 사재기로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공중보건당국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며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것은 물량 부족만 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센터 한 의료진은 "일반인들이 불안함에 마스크 사재기를 하면 오히려 의료기관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재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불안한 사람들이 충동구매를 한다며 “이는 심리적으로 진정시키는 것뿐 비합리적인 구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