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후베이성 엄마의 눈물 "백혈병 딸 병원만 가게 제발…"

'봉쇄' 후베이성 엄마의 눈물 "백혈병 딸 병원만 가게 제발…"

임지우 인턴기자
2020.02.03 09:06
/사진제공=로이터 통신
/사진제공=로이터 통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발병 시작지인 중국의 후베이성 지역이 밖으로의 통행이 엄격하게 금지된 가운데 백혈병 딸을 둔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후베이성에서 장시성으로 넘어가는 양쯔강 다리 검문소에선 50세 여성 루 위에진이 자신의 딸 후 핑(26)과 함께 지나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후베이성의 한 마을 농부라고 밝힌 루씨는 자신의 딸이 백혈벙을 가지고 있어 장시성 주장시에 위치한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병원은 딸을 치료할 수 있는 장비가 없으며, 항암 2차 치료를 받기 위해 주장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루씨는 보통 우한시에 있는 병원에 가곤 했지만, 현재 우한시 병원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넘쳐나 자신의 딸을 치료할 의사가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는 지나갈 필요가 없다, 제발 딸 만이라도 지나가게 해달라, 지금 딸은 치료를 받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울며 취재진과 검문소 경찰에게 호소했다.

어머니 루씨가 이같이 호소할 동안 딸 후 핑씨는 담요와 마스크 등을 뒤집어 쓴 채 도로 위에 힘 없이 앉아있었다. 모녀의 호소가 무색하게 '후베이성 밖으로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검문소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울려 퍼졌다.

로이터는 루씨의 사연을 취재진들이 취재하기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나자 중국 경찰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결국 당국은 루 씨와 딸 후핑 씨를 위한 구급차를 불러 체온 측정 후 타고 지나갈 수 있게 했다.

구급차에 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후 핑씨는 다리를 절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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