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면 나가라' 트럼프 결벽, 美방역 영향줬다

'기침하면 나가라' 트럼프 결벽, 美방역 영향줬다

황시영 기자
2020.02.11 15:09

"악수도 잘 안하고 본인 읽는 신문은 직접 교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주지사들과의 비즈니스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주지사들과의 비즈니스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래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결벽증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관련 방역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초기 강경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평생 개인위생에 집착해온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건강이나 과학 정책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세균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을 자주 말해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4년 저서 '부자되는 법'에서 "결벽증(germophobe)이 심하다"면서 "필수적이고 비위생적인 악수를 일본식 인사 습관으로 대체하기 위해 개인 십자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썼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정치의 매력으로 '따뜻한 악수(warm handshakes)'를 꼽았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 자체를 기피하기도 한다. NYT는 "그는 연설과 집회가 끝난 뒤 수십명의 손을 흔드는 정치적인 전통을 대체로 피하고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한다"며 "본인 앞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측근들이 보이면 빨리 나가라고 한다"고 전했다.

손이 닿는 물건에는 모두 신경을 쓴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해롤드 본스타인 박사는 2017년 1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직접 신문을 바꿔가면서 읽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벽증 성향은 국가 방역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책을 쓰고 있다.

미 행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 동부시간 기준 2일 오후 5시부터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미국인'에 대해서는 14일간 격리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염병 차단 차원에서 공항 및 국경 봉쇄(셧다운)를 권고하는 의사들의 조언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중국은 미국의 입국금지 조처를 두고 '선의가 아니다'고 강력 비판했지만 초기에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는 이같은 셧다운 조치가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과 개인 여행 및 출장 교류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입국을 막은 탓에 지금까지 확진자 12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완치돼 격리 해제됐다.

2014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일때도 방역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과 아프리카간 비행기 운항을 금지하고,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료진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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