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방일 반대 여론 37.8→41.7%로 '증가'-찬성 49→43.8%…日 정부 "공은 중국에 있어"

4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측에서 사상 초유의 전인대 연기가 결정된 마당에 방문에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지난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13기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이날 베이징에서 16차 회의를 열고 3월5일 개최 예정이던 전인대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980년대 행사가 안착된 이후 처음 연기된 것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해 방역에 힘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란 해석들이 나왔다. 연기된 전인대 개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 주석의 방일 시점은 4월 초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등 고위 외교 담당자가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와 시 주석의 방일 관련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25일 일본 마이니치는 "베이징에서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전인대의 연기가 전일 정식으로 결정됐다"며 "4월 초 시 주석의 방일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외교 담당 관계자가 2월 말 방일 예정이었지만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확대 상황 등 불확실한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 방일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감염 대책에 대해 시 주석은 '인류 공통의 과제'라며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강하게 지시한다"며 "(시 주석은) 일본과 협력도 강화하고 싶은 의향으로 방일을 실현하는데 의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일본 내부 우려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전일 산케이가 보도한 산케이·FNN(후지뉴스네트워크) 합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 주석의 국빈 방일에 찬성한단 응답률은 43.8%로 지난해 12월 조사(49%) 대비 낮아졌다. 반면 반대한단 응답은 같은 기간 37.8%에서 41.7%로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일본 내 경계감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보수성향 의원 그룹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시 주석의 방일은) 감염의 확대가 수습된 것처럼 보여 중국 측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5일 "중국의 동향은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시 주석의 방일은 예정대로 준비중이며 준비를 조용히 진행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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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NHK는 일본 외무성 한 간부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의 일본 방문에 대해 공은 어디까지나 중국 측에 있다"며 "일본으로서는 예정대로 실시토록 준비를 진행시킬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