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도깨비…'서브웨이' 유독 많이 보이는 이유 있었네

사랑의 불시착·도깨비…'서브웨이' 유독 많이 보이는 이유 있었네

권다희 기자
2021.03.16 09:44

# 2016년 방영된 드라마 'K2' 14화. 총에 맞은 주인공 제하(지창욱 분)가 혼수상태 놓여 옛사랑을 회상하는 꿈을 꾼다. 꿈에 등장하는 안나(임윤아 분)와의 데이트 장소는 서브웨이 매장. 꿈 속 다음 장면은 공원에서 제하가 안나에게 샌드위치를 먹여주는 장면으로 이동한다. 서브웨이 로고가 뚜렷한 포장지에 담긴 샌드위치다.

드라마 K2에서 주인공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사진 출처=tvN 캡쳐
드라마 K2에서 주인공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 장면/사진 출처=tvN 캡쳐

태양의 후예(2016년), 도깨비(2017년), 사랑의 불시착(2020) 등 최근 몇 년간 큰 성공을 거둔 한국 드라마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서브웨이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TV의 예상 밖 스타: 서브웨이 샌드위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드라마에 유독 많은 ‘서브웨이 PPL’을 조명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TV 속 PPL을 볼 수 있지만 한국 드라마에는 PPL이 유독 많은 편이다. 강한 중간광고 규제 등이 '창의적인' 제품 노출을 위한 기업들의 고민을 낳으며 PPL로 이어진 것일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점점 더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 드라마 PPL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서브웨이는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PPL을 이용해 온 기업이다. NYT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서브웨이의 한국 드라마에 제공한 PPL은 최소 17개 작품 이상으로 추정된다.

서브웨이가 PPL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좋아서다. 콜린 클락 서브웨이 한국지사 대표는 NYT에 '태양의 후예' 같은 인기 있는 드라마의 PPL이 전 세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특히 중국, 대만 싱가포르 시장에서 효과가 컸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PPL 이전과 이후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더 늘어나면서 PPL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지난해 말 공개된 뒤 첫 4주간 전 세계 2200만 명이 시청했다.

드라마 도깨비 /사진출처=tvN캡쳐
드라마 도깨비 /사진출처=tvN캡쳐

한국 드라마를 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늘며 한국 드라마 내 제품 노출이 역으로 ‘안방’인 미국에서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참치가 ‘진짜 참치’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아일랜드 법원은 서브웨이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 빵의 설탕 함량이 높아 주식인 빵이 아닌 제과로 분류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서 서브웨이의 이미지는 ‘기존 패스트푸드 버거보다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젊은 층엔 ‘다이어트 음식’이란 인식도 있다. 특히나 한국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서브웨이 매장은 깨끗하고 밝다.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아름다운 커플들이 데이트하는 장소로 묘사된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중/사진출처=tvN 캡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중/사진출처=tvN 캡쳐

일부 PPL이 개연성 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는 PPL 개발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에서 15~25세를 집중공략하는 서브웨이는 타깃에 맞춘 PPL을 개발 중이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서브웨이 매장이 증강현실게임 배경으로 등장한 게 그 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지난 1월 발표했으나 기업들의 PPL 수요는 계속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지상파 광고 대비 저렴하기도 하고, 젊은 층이 방송 콘텐츠를 TV에서 시청하기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고객층에 따라 PPL 효과가 지상파 광고보다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서브웨이는 1965년 미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에서 처음 생긴 패스트푸드 체인 중 하나다. 한국엔 1992년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한국 전역에 43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매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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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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