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123명, 일본 81명 나온 날…日 자국민 귀국도 전면금지 '초강수'

한국 5123명, 일본 81명 나온 날…日 자국민 귀국도 전면금지 '초강수'

송지유 기자
2021.12.02 06:01

12월 한달간 모든 국제선 신규예약 전면금지 조치,
외국인 신규입국 제한 하루만에 일본인 귀국까지 막아…
'코로나 진정세 무너질라' 국경 전면봉쇄 전격 결정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이 폐쇄된 첫 날인 지난달 30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 조치에 관한 공지가 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이 폐쇄된 첫 날인 지난달 30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 조치에 관한 공지가 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12월 한달간 일본행 국제선 신규 예약을 전면 금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외국인의 입국은 물론 자국민의 귀국까지 막는 초강수를 뒀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각 항공사에 12월말까지 한 달 간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의 신규 예약 접수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의 항공권 예약도 해당된다.

이번 조치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것으로 일본 정부가 요청 형식을 취했으나 사실상 명령과 다름없다. 국토교통성은 국제선 신규예약 전면금지 기간을 우선 1개월로 정했지만 감염 상황에 따라 재검토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일본항공(ANA)·일본항공(JAL) 등 일본 양대 항공사는 이날부터 신규 예약 판매를 중단했다. 통상 12월은 해외에서 거주하다 본국으로 돌아와 연말연시를 보내려는 수요가 많아 현장에서 혼선이 예상되지만 정부 조치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미 항공권 예약을 마친 사람들은 일정대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자국민 귀국까지 막기로 한 것은 매우 강력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물론 일시적으로 해외를 방문했다가 항공권을 예약하지 못한 일본인의 경우 최소 한 달 간 꼼짝없이 해외에 체류해야 할 상황이 됐다.

자국민의 귀국까지 막은 것과 관련 일본 국토교통성은 "긴급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성은 또 지난달 5000명으로 늘렸던 국제공항 하루 입국객 상한선을 다시 3500명으로 제한하는 등 '미즈기와 정책(공항이나 항만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막는 것)'을 강화했다.

[나리타(일본)=신화/뉴시스]지난 11월 30일 일본 나리타 공항 국제선 출발 게이트가 텅 비어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원칙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차단을 위해서다. 2021.12.01.
[나리타(일본)=신화/뉴시스]지난 11월 30일 일본 나리타 공항 국제선 출발 게이트가 텅 비어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원칙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차단을 위해서다. 2021.12.0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실상 국경 봉쇄 수준의 초강력 조치를 취한 건 가까스로 진정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번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들이 코로나 방역을 느슨하게 했다가 실각한 만큼 자국민 귀국까지 막는 선제적인 결정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조치했다"며 "비판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8월까지 2만5000명을 넘었지만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줄기 시작하더니 10월부터는 1000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부터는 하루 확진자 수 100~300명대를 오가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 확진자 수 5123명이 나온 이날, 일본은 81명에 그쳤다.

일본에선 지금까지 나미비아 국적 외교관, 페루에서 입국한 외국인 등 총 2건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한국에선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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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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