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선언]
"北 다음달 10일 中관광객 입국 허용",
美는 11일 끝으로 보건 비상사태 종료,
日 '독감과 동급' 분류…최빈국은 먼 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비상사태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엔데믹을 사실상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북한은 중국과의 국경을 재개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6월 초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열 계획"이라며 "접경지의 문을 열고 화물차 교역과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육로 검문소 세관 직원들이 올해 초 업무에 복귀해 화물차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고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여행사 2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10일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조치의 일환으로 3년간 국경을 대부분 폐쇄해왔다. 공격적인 방역 정책으로 인해 경제난과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 사례 감소에 따른 실질적 팬데믹이라기보다는 경제난을 타개 하기 위한 개방으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비상사태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우리보다 한 달 앞서 지난달 10일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해제했고 11일(현지시간)을 끝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PHE)도 종료한다.

일본도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를 감염증법상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5류'로 분류하고, 관련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그간 코로나19는 결핵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과 같은 '2류' 감염병으로 분류돼왔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일부 주에서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며 사실상 '엔데믹' 수순을 밟았다. 올해 2월부터는 열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반면 중국은 현재의 저강도 방역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변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난 1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제 전환 당시 도입한 '을류을관(B급 전염병에 대해 B급 수준의 관리)'에 따른 조치를 지속하겠단 방침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최빈국들에겐 코로나19 종식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기준 저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23%만이 백신을 접종받았다. 2021년 말 고소득 및 중상위 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약 70%에 달했을 때 저소득 국가는 여전히 3%에 머물러 있었다.
독자들의 PICK!
이코노미스트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500만명 미만이었던 전세계 '초과 사망자'(통상 발생하는 정도를 넘은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2년차인 2021년 100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2년 600만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100만명을 기록해 해가 갈수록 하향세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는 올해 초과 사망자가 이미 2020년의 연간 초과 사망자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UNDP의 경제학자 필립 셸레켄스는 "팬데믹 첫해 노령 인구가 많은 부유한 국가들의 누적 초과 사망자가 많았던 반면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추세가 역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