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종된 이스라엘인 랍비(유대교 성직자) 츠비 코간이 24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은 "모든 수단을 사용해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UAE 내무부는 "코간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가해자 3명을 체포했다"며 "사회적 안정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동이나 시도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모든 법적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들의 국적 등 구체적인 신원이나 살해 동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UAE 내무부는 "조사가 끝난 뒤 세부 사항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반유대주의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례 내각 회의에서 "깊은 충격에 빠졌다"며 코간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간을 살해한 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민들을 향해 UAE로 불필요한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방문객들은 이동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야 한다고"고 당부했다.
코간은 초정통파 유대교 일파 '카바드 루바비치' 소속이자 이스라엘·몰도바 이중국적자로 UAE에서 사역해왔다. 그는 지난 21일 오후 두바이에서 실종됐다. 이후 코간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에서 약 150km 떨어진 도시 알 아인에서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작원 3명이 식료품점에 다녀오던 코간을 살해한 뒤 튀르키예로 도주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으나 UAE를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작원들 모집에 이란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코간 살해에 이란이 연루되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이란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이란의 대응은 '억지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지난 10월26일 이스라엘은 같은 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약 200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군사 시설에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또다시 대응하겠다고 재차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