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격에) 70개 이상의 미사일과 100개 이상의 공격용 드론이 동원됐다"며 이 가운데 미사일 약 50발과 드론 상당수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푸틴은 고의로 크리스마스를 공격 시점으로 선택했다"며 "이보다 더 비인도적일 수 있겠는가"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헤르만 갈루센코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은 "러시아가 에너지 부문을 대규모로 공격하면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건 13번째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으키우의 올레흐 시니후보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국영TV를 통해 이날 러시아 공격으로 "5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난방과 물,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에서도 일부 지역에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공격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분노할 만한 일"이라며 그 목적이 "겨울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난방과 전기를 이용할 수 없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자격이 있다"며 "미국과 국제 사회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승리할 때까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1월7일에 기념하던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로 바꿔 지내고 있다. 세계 각국은 보통 12월25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교회 영향으로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채택해 1월7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