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CLA 연구진, 인류 최초 '방광 이식' 수술 성공…회복도 긍정적

美UCLA 연구진, 인류 최초 '방광 이식' 수술 성공…회복도 긍정적

이재윤 기자
2025.05.20 16:08
로널드 레이건 UCLA 메디컬센터 의료진이 오스카 라라인자에게 8시간에 걸쳐 방광과 신장을 이식하는 장면(사진출처: Nick Carranza/UCLA Health)
로널드 레이건 UCLA 메디컬센터 의료진이 오스카 라라인자에게 8시간에 걸쳐 방광과 신장을 이식하는 장면(사진출처: Nick Carranza/UCLA Health)

미국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방광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2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와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외과팀은 희귀 방광암 치료로 기능을 잃은 41세 남성 오스카 라레인사르에게 생체 방광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이달 초 UCLA의 로널드 레이건 메디컬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식 대상자인 오스카 라레인사르(Oscar Larrainzar) 씨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 중이다. 그는 지난주 의료진과의 외래 진료에서 "나는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를 상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라레인사르는 희귀 방광암으로 인해 소변 저장과 배출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수년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사례는 장기 기증자의 건강한 방광을 통째로 이식한 첫 번째 성공 사례다. 수술에 사용된 방광은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채취된 것으로, 혈관과 요관 연결부 등을 정밀하게 접합하는 과정이 수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환자의 면역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한 약물 치료와 면밀한 관찰이 병행됐으며, 회복 경과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은 기능적 방광 손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광은 근육층과 점막으로 구성돼 재건이 까다로운 장기다. 기존에는 비뇨기계 재건을 위해 소장을 일부 절제해 방광 대체물을 만드는 수술이 활용됐지만, 감염·누수·흡수 장애 등 부작용이 잦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술 후 스토마 백(의료용 주머니)을 삽입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술 안정성이 입증될 경우 심각한 비뇨기계 손상이나 선천성 기형, 방광 기능 상실 환자들에게도 치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CLA는 이번 수술이 임상 1호 사례인 만큼 향후 환자 추적 관찰을 통해 장기 기능 유지 여부, 합병증 발생률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들은 "방광은 기능성과 생리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이식이 특히 어려운 장기였다"며 "이번 성공은 이식 기술의 정밀성과 협진 체계의 발전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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