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건…" 하버드 졸업식에서 나온 말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건…" 하버드 졸업식에서 나온 말들

김희정 기자
2025.05.30 16:37

학생도 연사도 "미국을 위대하게 하는 건 다양성"

소설가인 에이브러햄 버게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29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버게스 교수는 “최근에 일어난 그 어떤 사건도 여러분이 이곳에서 이룬 성과를 깎아내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소설가인 에이브러햄 버게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29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버게스 교수는 “최근에 일어난 그 어떤 사건도 여러분이 이곳에서 이룬 성과를 깎아내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학문의 전당' 하버드는 죽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존폐를 건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29일(현지시간) 졸업 현장은 "다양성과 진실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장이 됐다. 상당수 졸업생들은 학사모와 졸업가운에 흰꽃 장식을 매달아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나타냈다.

N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앨런 가버 하버드대학 총장은 졸업식에서 전세계 다양한 국적과의 2025학년 학생들을 환영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버 총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마땅히 그래야 하는 대로" 포용했다.

이날 졸업식 연설자로 나선 스탠포드 교수이자 작가인 감염병 전문의 에이브러햄 버게스 박사는 "하버드가 지난 거의 4세기 동안 전례 없는 순간을 맞았다"며 미국의 위대함은 다양성에 있다고 강변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29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버 총장은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당연히 그래야 하는 모습으로 환영한다”라고 말해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AP=뉴시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29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버 총장은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당연히 그래야 하는 모습으로 환영한다”라고 말해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AP=뉴시스

그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한 가지는 저 같은 이민자가 다른 여러 세대의 이민자들과 그들의 자녀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번영하고 기여하며 이곳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하버드 너머의 수많은 사람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격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버게스 박사는 그러면서 "연이은 가혹한 정부 조치들은 이미 이 나라와 전 세계에 엄청난 불확실성과 고통, 더 큰 위협을 초래했다"며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분노는 분명 우리를 법치주의와 적법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하버드대학의 대정부 투쟁은 많은 저명인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전설로 불리는 카림 압둘-자바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헌법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는 행정부에 수많은 거물급 억만장자, 미디어 거물, 로펌, 정치인, 다른 대학들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본 후 하버드대학이 자유를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유학생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 집회 참여자가 '국제 유학생과 교수진과 함께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유학생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 집회 참여자가 '국제 유학생과 교수진과 함께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졸업생들과 연사들이 함께 보여준 이 같은 단결은 지난해 하버드대학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엔 수백 명이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13명의 학생이 학위 수여를 받지 못한 것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학이 반유대주의를 방조했다며 외국인 학생 등록을 중지시키고 연방 정부와의 수조원 규모 계약과 지원금을 취소하겠다며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 모든 대학의 외국인 학생 비자 인터뷰를 전면 중단하고 새로운 신청자에 대해 소셜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