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 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을 맞은 콜롬비아 대선 주자 미겔 우리베가 11일(현지시간)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저명한 정치 가문의 일원으로 우파 야당 민주중도당의 현직 의원인 우리베는 내년 대선 출마를 준비해왔으며 6월7일 보고타에서 유세 중에 총격을 당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약 20년 만에 최악의 정치 폭력 사태다. 콜롬비아에서는 1980~1990년대 마약 카르텔의 소행으로 4명의 대통령 후보가 살해된 바 있다.
우리베가 입원했던 산타페 재단 병원은 지난 주말 중추신경계 출혈로 인해 우리베의 상태가 악화됐고, 11일 오전 1시56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X에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직권 남용과 뇌물 수수 혐의로 12년의 가택연금을 선고 받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도 "악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그들은 희망을 죽였다"고 썼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그의 가족인 콜롬비아 국민과 연대해 애도하고 정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법무장관실은 총격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15세 소년을 비롯해 암살을 계획한 6명을 체포했다. 이 소년은 자신이 지역 마약상에게 고용됐다고 체포 당시 영상에서 주장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범인을 식별하고 체포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30억페소(약 1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가 함께 수사를 돕고 있다.
우리베는 현 구스타보 페트로 좌파 행정부를 날카롭게 비난하며 대선 후보로 급속히 부상했다. 총에 맞은 날 게시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그는 권력 분립의 존중을 촉구하고 노동 개혁 법안 대해 페트로 대통령이 추진한 국민 투표를 거부했다. 또 석유산업에 대한 제한을 비난, 투자 유치와 기업에 대한 법적 안전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베 의원의 죽음은 그의 가족사에 비극을 더했다. 그의 어머니 더이애나 터베이는 언론인으로 1991년 마약왕 파브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메데인 카르텔에 납치된 후 구조 중 살해당했다. 조부모는 굵직한 정치 활동을 했다. 외할아버지인 훌리오 세자르 투르베이는 1978~1982년 대통령을 역임했고, 친할아버지도 자유당을 이끌며 1985년 버질리오 바르코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