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반발해 신당을 창당하겠다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슬그머니 창당 계획을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1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측근들에게 회사 경영에 집중하길 원하며 신당 창당으로 강력한 공화당 정치인들과 적대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감세 법안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법안 통과 직후 공화·민주 양대 정당에 불만을 가진 층을 흡수하는 제3당인 '미국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창당을 검토하면서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후계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머스크는 밴스 부통령과 연락을 유지했으며, 창당을 강행할 경우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한다. 창당을 지지하거나 지원할 만한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머스크는 2028년 대선에서 밴스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후원할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으로선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의 지지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3억달러(약 4190억원)를 들여 트럼프 승리를 도왔다.
다만 소식통들은 머스크가 완전히 창당의 뜻을 접은 것은 아니며,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