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1B 전문직 비자 1.4억원 100배 인상, 신규 신청자만 적용"

"美 H-1B 전문직 비자 1.4억원 100배 인상, 신규 신청자만 적용"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09.21 06: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비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비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문직 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100배 증액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규정은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된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해당 수수료는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비자 소지자가 재입국하거나 비자를 갱신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비자를 처음 신청할 때만 부과되는 일회성 수수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H-1B 비자 수수료를 현재 1000달러(약 140만원)에서 10만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한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릭 상무장관이 10만달러의 수수료가 '연간' 수수료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러트닉 장관은 H-1B 비자 소지자가 연간 수수료로 10만달러를 매년 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백악관 관계자의 이날 설명을 보면 비자를 처음 신청할 때만 한번 내는 수수료로 보인다.

새 수수료 규정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9월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전날 새 규정이 발표되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해외에 체류 중인 H-1B 비자 소지 직원들에게 이날까지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강력하게 권고하면서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레드노트에 H-1B 소지자들이 해외에 도착한 지 몇 시간만에 미국으로 서둘러 돌아왔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전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000건으로 제한돼 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고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국 기업들이 H-1B 비자를 이용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인력을 들여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H-1B 비자는 미국이 전 세계 최고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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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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