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빠진 기후외교 무대… 주도권 쥐는 中

美 빠진 기후외교 무대… 주도권 쥐는 中

뉴욕=심재현 특파원,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2025.09.26 04:00

習, 유엔 기후정상회의 참석
온실가스 7~10% 감축 선언
"녹색 사기극" 트럼프와 대조
국제연대 강화, 리더십 부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은 36개 국가·지역 대표와 함께 '녹색선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 위기론을 "최대 사기극"이라고 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이 환경문제에서 한발 물러선 사이 중국은 각국과 기후변화 대응 연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화상연설에서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고점 대비 7~10% 감축하고 비화석연료 소비를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2035년까지 풍력과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을 2020년 수준의 6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시 주석은 "녹색 및 저탄소 전환은 우리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일부 국가가 흐름에 역행하지만 국제사회는 올바른 궤도에 머물며 흔들림 없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21개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1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1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뉴시스

이날 앞서 중국 장쑤성 옌청시의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선 '2025 세계해안포럼(WCF)'이 열려 3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300명의 대표가 '연해 세계자연유산 보호 및 지속가능발전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옌청은 시 주석이 10년째 추진 중인 '녹색발전관'의 상징적 도시다.

포럼에서 1000여명의 참석자는 연사들의 발표를 듣고 각 소속단체의 생태보존과 지속가능발전 경험을 공유했다. 저우빈 옌청시 당서기는 "멸종위기에 처해 1986년 39마리에 불과하던 미루사슴이 현재 850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마지니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부총장은 "1400개 국가·비국가 단체가 연안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자간 협의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한국 측 관계자는 "올해 옌청에서 세계해안포럼을 글로벌 행동 플랫폼으로 격상해 녹색·저탄소발전 연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중국 쪽의 발언과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의 기후변화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다음날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저감 정책을 두고 "전세계에 저질러진 최대 사기극"이라고 비판하면서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않는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사에서 "미국이 기후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고립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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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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