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청년 과학기술 인재 유치를 위해 'K비자'를 신설했다. 입국 횟수와 체류기간 등에서 편의를 제공해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중국 방문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최근 미국이 전문직 취업 비자로 통하는 'H-1B' 비자 발급 수수료를 100배 인상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1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부터 K비자 제도 시행에 돌입했다. 중국 외교부는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은 일반 비자 범주에 청년 과학기술 인재 비자, 즉 K비자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발효된 K비자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 8월 '중화인민공화국 외국인 출입국 관리 조례' 개정안을 승인하며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 발급 대상은 중국 내·외 유명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졸업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했거나 해당 기관에서 관련 전문교육 또는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젊은 외국 과학기술 인재다.
앞서 사법부·외교부·공안부·국가이민관리국은 조례 개정 관련, 외국 청년 과학기술 인재의 중국 방문을 편리하게 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비자를 통해 입국 횟수와 비자 유효기간, 체류기간 등에서 보다 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단 게 관계부처 설명이다. 나이와 학력 또는 경력에 대한 요건은 있지만, 중국 내 고용주나 초청 단체를 반드시 확보하지 않아도 돼 발급 절차도 간소화된다.
중국은 이번 K비자 신설 전까지 해외 인재를 위한 전용 비자로 R비자를 운영했다. 하지만 심사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지역별 기준도 천차만별이란 지적이 있었다. 이에 오래 전부터 학문적 성취와 국제적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요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비자 제도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현지 언론은 중국의 K비자 신설이 최근 해외 인재 유치의 문호를 오히려 좁히는 미국의 조치와 대조된단 점을 부각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를 1000달러에서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올리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주도권을 다투는 가운데 K비자를 주목해야 한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전하며 양국이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정책을 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