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부다페스트 회담' 무산 위기 속 러·우크라 공방 지속

트럼프-푸틴 '부다페스트 회담' 무산 위기 속 러·우크라 공방 지속

정혜인 기자
2025.10.22 10:39

우크라는 러 화학공장 공격,
러시아는 키이우 드론 공격…
트럼프 "쓸데없는 회담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추진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공방을 이어가며 종전 기대를 낮췄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 남부 지역의 화학 공장을 공격했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21일 늦은 오후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러시아 남부 브랸스크 지역의 한 화학 공장에 대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미사일 및 항공 공격을 수행했다"며 "공격 결과는 현재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격을 받은 화학 공장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화약, 폭발물, 로켓 연료 등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평가받는다. 공격에 사용된 스톰 섀도 미사일은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군사 무기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21일 오후 4시간 동안 브랸스크 지역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 57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브랸스크의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주지사는 "화요일 오후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부상자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은 공격에 대한 피해는 대부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키이우 공습으로 대응했다. 키이우의 비탈리 클리치고 키이우 시장은 22일 오전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고,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가 이를 격퇴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대피소에 머물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 니즈인에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택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 니즈인에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택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는 "적군(러시아군)의 드론이 노브고로드-세베르스키를 공격했고, 예비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사상자 중에는 10살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같은 지역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민간인 고통을 가중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과 맞닿은 체르니히우와 수미 지역에 대한 공격이 약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이번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헝가리 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연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2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한 미러 고위급 대면 회담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 전화 통화로 양국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해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교착에 빠졌던 휴전 협상이 진전될 거란 기대가 커졌었다.

하지만 미국은 외교장관 통화 하루 만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다"며 헝가리 정상회담 연기를 알렸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체 지역의 통제권을 요구하는 등 종전 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정상회담을 해도 성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 러시아의 양보가 있을 때까지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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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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