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앱스타인의 범행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가담했다는 주장이 담긴 이메일을 민주당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로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및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앱스타인의 이메일 3통을 발견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2011년 4월 앱스타인은 공범이자 연인인 길레인 멕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피해자(VICTIM)가 그(트럼프)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적었다. 또 이어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고도 썼다. 짖지 않은 개는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란 뜻의 관용구다.
또 다른 이메일은 트럼프가 첫 번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2015년에 쓰여진 것이다. 당시 언론인 겸 작가인 마이클 울프가 앱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앞으로 언론이) 트럼프에게 너와의 관계를 물어볼 것"이라며 "그가 비행기에 탔다거나 집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하면, 나중에 그를 공격하거나 그를 구해주며 빚을 지게 만드는 데 쓸 수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메일을 공개한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앱스타인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명백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앱스타인은 2008년 6월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징역 18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2009년 7월 출소했다. 2018년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고 미투 운동에 힘입어 2019년 미성년자 성 착취 등 혐의로 기소된 후 뉴욕 맨해튼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사인은 자살로 결론났지만 사망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 제기됐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 등이 앱스타인과의 친분 때문에 곤혹을 치렀는데 트럼프도 그중 한 사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가장 최근의 실정인 셧다운(연방 정부 기능 정지)에서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허위 정보를 이용하고 앱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최근 악의적으로 국가를 폐쇄하는 난동으로 국가에 1조5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히고, 동시에 수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공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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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으로 "트럼프의 역사적 업적들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불성실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레빗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트럼프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잘못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맥스웰에 대한 사면 또는 감형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