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참모진,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비공개회의"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 시행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마약 퇴치' 정책으로 촉발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갈등이 군사 충돌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진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자택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다음 단계에 대한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나는 일종의 결정을 내렸다"며 "그게 무엇인지는 말할 수는 없지만,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마약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불법 마약 문제가 베네수엘라와 관련이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을 정당성이 없는 지도자이자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라고 규정하고 그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작전 승인을 공개하며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리도 비공식적으로 '마두로 축출'이 마약 퇴치 정책의 전략적 목표임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단계 조치'가 베네수엘라 내부 영토에 대한 공습 등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작전일 수 있다고 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미군의 정예부대인 '델타포스' 투입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한다. 델타포스는 미 육군의 특수부대로 지난 20여년간 중동에서 벌어진 미국의 전쟁에 투입됐었다고 WP는 전했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등에서 베네수엘라발 일부 선박들을 불법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해 공격하고, 베네수엘라 인근에 핵 추진 항공모함 선단을 파견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향한 새로운 군사작전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를 발표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당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동임무부대 서던 스피어와 미 남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임무"라며 "마약 테러리스트를 제거해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는 마약으로부터 본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에 대한 공격을 총 20차례 단행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총 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쳐 본국으로 송환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운반선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합성마약' 펜타닐을 잠재적인 화학 무기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마약 운반선 공격은 미국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카르텔에 맞서 콜롬비아·멕시코 등 우호국과 '집단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집단 자위권' 행사에는 외부의 무력 공격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논리가 무리한 법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