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내 반기에 입장 선회
백악관 "법안 도착하면 서명"
지지율 38%, 재집권 후 최저

미국 의회가 18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법무부 문서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압도적 표결로 통과시켰다. 당초 법안통과를 반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에 입장을 바꿨는데 이 문제 관련 의혹 등의 영향으로 그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엡스타인파일투명성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진 공화당의 클레이 히긴스 의원(루이지애나)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은 곧바로 상원으로 건너갔으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입법절차가 완료되는데 백악관 고위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법안이 도착하면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표결을 막으려 했으나 당내 반란기류가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은 숨길 게 없으니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마음을 바꿨다.
엡스타인과 교류한 것은 맞지만 성범죄엔 가담하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이번 표결결과는 그의 당 장악력이 약화했다는 신호란 평가가 나온다. 안 그래도 공화당은 이달에 치른 미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했고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돼 이날 결과가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38%였다. 2기 취임 후 최저치다.
엡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반발, 여전한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지지도 하락의 큰 이유였다. 특히 트럼프정부가 사망한 성범죄자 엡스타인의 권력자들과 관계 및 그의 사망 관련 세부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도 과반이 공감하는 상황이다.
이날 하원 방청석에서는 엡스타인 사건 생존자 수십 명과 가족들이 표결 순간을 지켜봤다. 표결에 앞서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규명을 호소했다.
생존자 제나리사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당신의 이런 행동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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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금융인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착취 혐의로 13개월을 복역했고 2019년 그의 혐의가 재조명되면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뒤 맨해튼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조사됐다.
이후 그가 유명인 대상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법안을 뜯어보면 법무부가 일부 자료를 비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자료가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