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10일 트럼프 대통령 면접…해싯 유력하지만 "과도한 금리 인하"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후임 인선을 위해 1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FT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날 워시 전 이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워시 전 이사는 스탠포드 대학,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로 2002년까지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정책특별봐좌관, 국가경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2006년 35세의 나이에 연준 이사로 부임, 최연소 연준 이사로 기록됐다. 5년간 연준 이사로 근무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사임했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때부터 해싯 위원장과 함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워시 전 이사를 만나 관세에 관한 입장을 물었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WSJ 기고문을 통해 관세 정책이 미국을 고립시킬 것이라 주장한 적이 있다.
FT는 이번 워시 전 이사 면접을 시작으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선정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워시 전 이사가 최종 단계까지 물망에 오른 것을 보면 관세에 대한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강력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해싯 위원장도 지난해 초 언론 기고문에서 물가 불안과 연준의 정치 중립성 수호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었다.
FT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 해싯 위원장이 내년 5월 파월 의장을 대신해 새 연준 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운 사이인 데다 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이 10일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 직전까지 0.25%포인트보다 더 큰 인하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해싯 위원장은 베선트 장관에게 2028년 1월 임기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 자리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계속된다.
독자들의 PICK!
따라서 해싯 위원장이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직까지 맡으려면 파월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스스로 연준 이사직에서도 사임해야 한다. 파월 의장이 의장 임기 만료 후 이사직은 계속 고수하면 차기 의장은 내년 1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이사직을 승계해야 한다. 연준 의장은 반드시 연준 이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FT는 해싯 위원장이 파월 의장의 의장과 이사직을 함께 물려 받는다면 2028년 1월까지 의장과 이사직을 수행하다 베선트 장관에게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만 승낙한다면 연준 의장 자리를 맡기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다만 이 모두는 파월 의장이 연준 이사 임기 만료 전에 사퇴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FT는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만료 후 이사 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기 연준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는 워시 전 이사와 해싯 위원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나머지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셀 보먼 연준 부의장,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CIO(최고투자책임자) 중 2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