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수출을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 수출업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희소하고 가격이 비싼 중희토류와 중희토류가 들어간 고성능 자석의 일본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본으로의 수출 허가 신청 심사가 중단됐다고 귀띔했다. 일본 방위산업뿐 아니라 민간 산업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단 전언이다.
중국은 지난 6일 일본을 상대로 '군사 사용자, 군사 목적, 군사력 향상과 연관된' 모든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희토류와 반도체 소재, 기계 부품 등 민간 용도로도 사용되는 거의 대부분의 소재와 최종 제품의 수출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잇따르는 보복 조치의 일환이다.
특히 희토류는 중국이 쥔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희토류는 제트 엔진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현대 산업의 핵심 소재지만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두고 일본과 분쟁했을 때도 희토류 수출 금지로 일본을 압박했다. 이후 일본은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희토류 수입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한다. 이번에 일본을 상대로도 희토류를 무기화한 건 희토류를 지정학적 지렛대로 계속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무라연구소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가 유지된다면 일본이 겪는 경제적 손실이 연간 170억달러(약 2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상하이 소재 타이달웨이브솔루션의 카메론 존슨 공급망 컨설팅 부문 선임 파트너는 로이터를 통해 중국의 수출 통제가 광범위하게 일본 민간 산업을 겨냥한다면 일본이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의 민간 기업이나 경제 활동 전반이 타깃이 된다면 일본의 보복이 나올 수 있다"면서 "중국 내부 공급망에 필수적인 반도체나 첨단 제조 소재 분야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