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이민단속 갈등에 몸살…뒤늦게 "긴장완화" 호소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 요원의 무차별 진압 등 대응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거세진다. 초기 정치적 이슈에 개입하지 않고자 입장 발표를 꺼려왔던 미네소타 내 본사를 둔 대형 기업들도 뒤늦게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고, 사회갈등이 증폭되면 인력 확보 등 경영 전반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연방 요원의 과잉 단속 논란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마트 등 소매업종 주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배치를 허용하는 '반란법(Insurrection Act)' 적용을 언급한 이후 28일 종가 기준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타겟'이 8% 하락,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가 4% 하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ICE 요원이 미국 시민인 알렉스 프레티에 총격을 가해 사망한 뒤 첫 거래일인 26일 타겟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3% 내려앉았다.
공교롭게 이들 모두 미네소타에 본사가 있다. 타겟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베스트바이가 리치필드다. 최근 미네소타 사태와 관련해 이들 기업의 주가가 월마트 등 다른 유통 체인 대비 크게 흔들리는 한 배경이다. 미네소타주 최대도시 미니애폴리스는 과거 제분업과 목재 가공을 중심으로 성장, 미국을 대표하는 상업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유력 소매업체들의 본사가 자리한 이유다. 이런 배경으로 이민자에게 관용적인 지역 특성도 있다.
외신들은 미국 이민 단속이 강화하면서 이들 소매업체의 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지금까지 주가가 반응하는 것은 단지 판매 우려 때문만이 아닌 것 같다"며 "이는 이민 정책에 대한 태도가 미래 기업의 경영 기반과 관련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2026.01.26.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1/2026012908454254258_3.jpg)
금융시장은 특히 이민자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익을 취해 온 대형 유통사들이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외면하면 조직 내 결속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실제 최근 몇 주간 타겟 직원들은 이민국 단속 강화와 관련해 회사의 소통 부족에 대한 불만을 표했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을 일컫는 '트윈시티' 지역에서는 일부 소매업 근로자들이 출근이 두려워 결근했다.
사건 발생 초기 기업들이 이민 단속 조치와 그로 인해 촉발된 광범위한 시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도 불만을 키운 원인중 하나로 분석된다. '3M' '메드트로닉' '에콜랩' 'U.S. 뱅코프' '유나이티드헬스' 등 미국 내 최대 기업들 중 일부는 트윈시티에 본사와 수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60명 넘는 미네소타의 대형 기업 CEO들은 지난 주말에서야 여론이 악화되자 공개 성명을 통해 지방 당국과 연방 당국 간의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타겟도 뒤늦게 직원 및 주주 다잡기에 나섰다. 다음달 초 취임 예정인 마이클 피델케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우리 지역사회의 폭력과 인명 손실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첫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 근로자와 소비자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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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격한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주노동에 의존해온 기업들이 직원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진다. 닛케이는 "(타겟이) 내부 분열을 어떻게 해결할지 길을 보여주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게 버림받을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