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기쁨을 만끽하던 한 금메달리스트가 세리머니 도중 메달이 파손되는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알파인스키 여자 미국 대표팀의 브리지 존슨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경기에서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미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그러나 존슨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대표팀 동료인 린지 본이 경기 도중 끔찍한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본은 경기 중 균형을 잃고 넘어져 코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13번째 주자로 나선 본은 첫 번째 코너를 돌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기문(旗門)에 부딪혀 코스를 벗어났고 수직으로 설원에 떨어져 뒹굴었다.
현장 의료진에 10분간 응급 처치를 받은 본은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수술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존슨의 금메달이 파손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존슨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장에 여느 메달리스트와 달리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은 채 등장했다. 존슨은 메달과 리본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고리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세 동강' 난 상태를 직접 보여줬다.

존슨은 "이게 메달이고, 이게 리본, 그리고 이게 둘을 연결하던 고리다.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뛰다가 떨어진 것 같다'며 "예상보다 무거워서 부서진 것 같다. 분명 누군가가 고쳐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망가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부서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메달을 딴 독일의 엠마 아이허에게는 "메달을 목에 걸고 점프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국 스키 대표팀은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손된 메달을 든 존슨의 영상을 공유하며 '메달이 점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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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파손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이 아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스키애슬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스웨덴 선수 에바 안데르손 역시 메달이 떨어져 파손되는 일을 겪었다. 해당 메달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올림픽 메달은 역사상 최초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제작됐다. 재활용 금속과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담았는데 의도는 좋았으나 내구성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