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왜 안해?" 트럼프, 다카이치 지지 전 日에 소름돋는 메시지

"투자 왜 안해?" 트럼프, 다카이치 지지 전 日에 소름돋는 메시지

조한송 기자
2026.02.10 15:17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에서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옆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서 있다. /사진=권성근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에서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옆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서 있다. /사진=권성근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내각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힌 것도 대미 투자 이행을 압박하고 미국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정권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표명하기 전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일본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미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임을 증명했으며 진심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녀와 그녀의 존경받는 연합을 전적으로 지지하게 돼 영광"이라고도 덧붙였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속으로는 분노한 이유가 일본 정부가 대미 투자를 지연시킨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관세 인하를 대가로 약 5500억달러(약 801조원)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현재 양국은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을 비롯해 인공 다이아몬드 등 3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제1호 안건으로 논의중이다.

협상 담당자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1호 안건을 확정 짓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합의 목표 시점은 이달 말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대해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늦추고 있다며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가 위헌인지 아닌지 여부에 관한 연방 대법원 심리를 앞둔 상황에서 일본이 시간끌기에 나섰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확대 등을 압박하고자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예정된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방위비 추가 증액 요구와 더불어 원자력 발전소 증설 관련 자금 투자 등을 요구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역면에서는 일본 정부에 쌀 시장 추가 개방 등을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봤다. 닛케이는 "'딜 메이커(협상의 달인)'를 자처하는 트럼프의 전폭적 지지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항상 보답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로부터 투자 지연에 대한 경고를 받은 일본은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내고있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예정된만큼 이에 앞서 대미 투자를 확정,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오는 11~14일 미국을 방문, 러트닉 장관과 회담에 나설 계획이다. 아카자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