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날려도 OK…이란, 북중미 월드컵 불참 "대회 자체가 성립 불가"

150억 날려도 OK…이란, 북중미 월드컵 불참 "대회 자체가 성립 불가"

이재윤 기자
2026.03.12 08:38
이란 축구대표팀. ⓒ AFP=뉴스1
이란 축구대표팀. ⓒ AFP=뉴스1

이란이 올해 6월 미국 등 북중미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불참을 공식화했다.

11일(현지 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부 장관은 "미국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한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냐말리 장관은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며 이런 조건에서는 대회 참가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축구협회도 최근 월드컵 참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참가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육 당국 고위급 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월드컵 불참'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이란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 미국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다른 개최국에서 진행되는 이란 경기는 없다. 중동의 축구 강국인 이란은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린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불참할 경우 FIFA에 벌금을 내야 한다. 대회 개막 30일 전까지 불참할 경우 최소 25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4억7000만 원), 개막 30일 이내 기권할 경우 최소 50만 스위스프랑(9억40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또 출전국에 제공되는 대회 준비금(150만 달러), 조별리그 탈락팀에 제공되는 비용(900만 달러) 등 1050만 달러(약 155억원)를 받지 못하게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군사 충돌로 현재까지 1255명이 사망하고 1만2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등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FIFA는 이란 대표팀의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월드컵 준비 상황을 논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도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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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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