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란과의 전쟁이 앞으로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단체)를 상대로 몇 주간 더 전투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테러 정권과 그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 국가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프린 준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으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향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내 주요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공격으로 파괴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폐쇄'하고 중동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과 금융기관 등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런 대치는 양국의 공격이 발전소, 해수 담수화 시설, 공급망, 핵시설 등 주요 민간 인프라로 향해 이란과 걸프 지역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여파는 이미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친미국 성향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외교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세력인 헤즈볼라를 격퇴하고자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가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량을 파괴하고자 레바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장기 작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지상 침공의 전조"라고 비판했다. 레바논은 지난 2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번 전쟁에 휘말렸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