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사 2명이 사망한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 충돌' 사고 원인이 관제사의 실수로 발생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CRJ-900편)가 라과디아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착륙 직전 활주로를 가로지르던 공항 소방차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소방차는 다른 항공기에서 발생한 이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 중이었다. 착륙을 위해 속도를 줄인 상황이라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고 항공편엔 승객 72명과 승무원 4명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앙투안 포레스트와 매켄지 건서가 숨졌다. 탑승객 중 4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상을 입은 승객 30여명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항공기와 충돌한 소방 트럭 대원 2명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고 원인이 조사 중인 가운데 관제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교신 기록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가 착륙을 진행 중인 가운데 소방차는 활주로 진입 허가를 받은 뒤 이동했다. 이에 관제사는 사고 직전 소방 트럭에 "멈추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고 직후 관제사는 "내가 실수했다(I messed up)"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원인으로 '복합적 시스템 문제'를 지목했다.
사고 당시 소방차에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트랜스폰더가 장착되지 않아 '조기 경보 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제탑 인력 운영 문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관제탑에는 2명만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항공기 기수는 크게 파손됐으며, 일부 승무원은 기내에서 튕겨 나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승객은 "강한 마찰음이 들린 뒤 갑자기 앞으로 튕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여파로 라과디아공항 운영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전체 항공편의 약 3분의 1이 결항됐고, 일부 이용객은 보안 검색에만 최대 90분을 기다리는 등 혼잡이 이어졌다. 사고 활주로는 폐쇄된 상태이며, 정상 운영까진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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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과디아 공항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뉴어크 국제공항과 함께 뉴욕시 일대 3대 주요 공항 중 하나다. 운항 노선은 약 900편으로 주로 국내선 등 단거리 중심이다. 연방항공청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