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휴장 때 고용지표 발표…소비자 신뢰지수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금요일 휴장 때 고용지표 발표…소비자 신뢰지수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3.30 05:35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29/그래픽=최헌정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29/그래픽=최헌정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증시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엔 4월3일이 성 금요일로 휴장해 거래일수가 4일로 단축된다.

하필 4월3일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장 중시하는 경제 데이터인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하지만 금융시장 휴장으로 반응은 그 다음주 월요일(4월6일) 거래 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의사를 거듭 밝혔음에도 이란 정부가 항전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연달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조정장이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를 말한다. 낙폭이 20% 이상으로 커지면 침체장이 시작된다. S&P500지수도 일주일 이상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최고가 대비 약 9%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조정장 진입이 머지않았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좋은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연기한다고 밝혔던 지난주 월요일(3월23일)만 해도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난다)로 인한 빠른 전쟁 종결을 기대하고 상승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하거나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히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이 결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4%를 넘어섰다. 10년물 국채수익률 4.5%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매도세를 강화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연내 금리가 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으나 이제는 2번 인하 기대는 아예 사라졌다. 1번 인하 전망도 3.0%에 불과하다. 대신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란 전망이 72.4%로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20%를 넘어서 금리 인하 전망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간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되면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완화적인 재정정책으로 증시가 급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전쟁이 한달 이상 이어지면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7일 "빠른 종전과 관련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 주식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현재 시장의 모멘텀이 "확실히 하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익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 블랑카토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다른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이란 전쟁이 시작보다는 끝에 가깝다는 것이지만 솔직히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증시의 향방을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오는 4월3일에 공개되는 3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지, 비교적 견조하게 버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4만5000명 늘어 지난 2월 9만200명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3월 실업률은 4.5%로 지난 2월 4.4%에서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팩트셋 조사 결과는 좀더 낙관적이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7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로 유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31일에는 이란 전쟁이 소비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는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된다. 4월1일엔 이란 전쟁 여파가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2월 소매판매가 나온다. 소매판매는 지난 1월 전월비 0.2% 줄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30일에는 제롬 파월 연빙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하버드대학 경제학 원론 수업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지난 3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이란 전쟁이 계속되며 유가 100달러대가 유지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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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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