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금리인상 압력…일본은행 총재 "엔화-물가 관계 주시할 것"

커지는 금리인상 압력…일본은행 총재 "엔화-물가 관계 주시할 것"

윤세미 기자
2026.03.30 13:42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AFPBBNews=뉴스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AFPBBNews=뉴스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0일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향후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환율 변동이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며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의 외환 담당 고위 관계자는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통화정책을 환율 자체를 기반으로 운용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환율 움직임은 경제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과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과거보다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며 "환율 변화가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분석해 정책을 적절히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3월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0.75%로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놓으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단기 금리가 적절히 조정되지 않아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장기 금리 역시 크게 오를 위험이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뜻을 재확인했다.

엔화 약세, 유가 상승 동반…물가 상승 압력

이날 발표된 일본은행의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회의록에선 당시 회의에서 매파적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해외 요인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경우 정책 대응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원들은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경제 환경이나 임금 상승 흐름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주저 없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일본 경제는 최근 엔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물가로 전이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통화정책 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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